“무용할래” 눈물 뚝뚝 흘리던 초등생, 7년뒤 해냈다...세계 ‘빅5 발레단’ 입단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솔리스트로 직행한 발레리노 전민철. [사진출처 = 성남아트센터]

발레리노 전민철(20)이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 입단한다. 현재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 중인 김기민(32)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이 됐다.

8일 무용계에 따르면 전민철은 최근 러시아 현지에서 마린스키발레단 오디션에 합격, 내년 2월 솔리스트로 입단할 예정이다.

선화예중과 선화예고를 거친 전민철은 2022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무용원에 영재 입학해 3학년에 재학 중이다.

군무 단계를 건너뛰고 학생 신분으로 세계적인 발레단의 솔리스트로 입단을 제안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김기민은 후배 전민철이 마린스키에 합류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선희 한예종 교수를 통해 전민철을 알게 된 김기민이 유리 파테예프 예술감독에게 전민철의 안무 영상을 보여줬고, 파테예프 감독이 이를 높이 평가해 오디션까지 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민철은 지난해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콩쿠르 시니어 파드되 부문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사진출처 = 전민철 인스타그램]

최근에는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발레 레이어’,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 등 여러 무대에 올라 기량을 뽐냈다.

전민철은 13세 때인 2017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역을 뽑는 과정을 그린 SBS 예능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도 출연했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전민철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용수의 꿈을 포기할 수 없다며 울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방송에서 “중학생이 돼도 무용 계속할 거냐”는 아버지의 질문에 전민철은 주저 없이 “응”이라고 답했다. 아버지는 “공부 열심히 하니까, 잘하니까 무용은 그냥 취미로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자, 전민철은 울먹이며 “그냥 내가 무용하는 게 좋다”라고 꿋꿋하게 말했다.

전민철은 오는 13일 성남아트센터가 여는 ‘발레스타즈 갈라’ 공연에 출연하며, 8월 28일 마포아트센터의 M발레시리즈에 출연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