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같은 외로움"...갈 곳 없는 노인

제주방송 권민지 2024. 7. 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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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적발된 떴다방 사건의 이면에는 도내 노인들의 외로움과 고립감이 있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문제는 이런 노인들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제주 지역 노인복지관은 달랑 2곳에 불과하고, 경쟁률도 4대 1이 넘을 정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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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제주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적발된 떴다방 사건의 이면에는 도내 노인들의 외로움과 고립감이 있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특히 요즘은 계속되는 폭염으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더 문제가 심각해지는데요.

가속되는 고령화 속에서도 아직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외로운 노인들의 실태를 권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홀로 지내고 있는 여든 살 우태진 할아버지.

7개월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난 이후 집에선 AI 로봇이 가장 가까운 친구입니다.

우태진 / 독거 노인
"아리아, 찬송가 350장 불러줘."

혼자 운동을 하며 적적함을 이겨내보지만, 밀려드는 외로움은 여전히 견디기 어렵습니다.

우태진 / 독거 노인
"지금도 집사람이 돌아가신 걸로 생각하질 않아요. 잠도 잘 오지 않고 식사도 잘 먹지 않고..."

제주지역 노인 수는 지난 5년간 20% 넘게 증가했는데,

비슷한 기간 혼자 사는 노인은 40%로, 더 가파르게 늘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노인들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노래 교실을 찾은 어르신들이 강당에 빼곡히 앉아 있습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노인 대상 프로그램은 40여 개.

함께 무언가 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기만 합니다.

하지만 제주 지역 노인복지관은 달랑 2곳에 불과하고, 경쟁률도 4대 1이 넘을 정돕니다.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 등 도내 노인여가복지시설은 노인 1천 명당 3곳에 그쳐 전국 평균의 절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건, 이런 부족한 여가 생활 속에 심화되는 고립감이 해소되지 않고 풍선처럼 부풀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울감을 느끼는 제주지역 노인 가운데 우울증으로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비율은 한 해 동안 4배 가까이나 늘었습니다.

고보선 / 제주국제대학교 복지상담학부 교수
"제주도가 노인 자살률 1위로 나타나서 노인 자살 예방을 위해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인데요. 노인의 정서적 지원을 위해서 제도적인 장치 마련하는 것과 구체적인 서비스 프로그램, 그리고 인프라가 마련될 수 있도록 하는..."

노인들의 부족한 여가와 외로움은 이를 악용한 범죄로까지 이어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지만,

제주지역 노인들의 여가 생활 등에 대한 실태 조사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JIBS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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