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파’도 ‘수박’?…용납 못하는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도 넘은 비난
당 지도부는 대응 여부 고심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관련자를 회유했단 의혹을 받는 검사의 탄핵소추안을 법제사법위원회로 회부하는 표결에서 기권표를 행사한 데 대해 이재명 전 대표 측근과 강성 지지층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지자의 비난 수위가 도를 넘으면서 소수 의견이 용납되지 않는 민주당의 현 상태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에는 8일 ‘곽 의원님, 장인께서 왜 부엉이바위에 올라가셨는지 곱씹으며 의원 활동 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네 장인이 검사들한테 시달리다가 그리된 것을 모르느냐”며 “검찰개혁에 선봉장이 되지는 못할망정 뭐 하는 짓이냐”고 적었다. 민주당 온라인 당원 게시판 등에서도 “곽 의원 징계하라” “수박(비이재명(비명)계 의원에 대한 멸칭) 카르텔이다” 등의 주장이 이어졌다.
강성 지지자들의 비판은 곽 의원이 지난 2일 민주당이 ‘비위 검사’로 규정한 4명 중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투표 과정에서 기권한 게 계기가 됐다. 곽 의원은 5일 “추후 법사위 탄핵 조사를 통해 탄핵 사유가 충분히 밝혀지면 최종 표결에서도 마땅히 찬성으로 표결하겠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사태는 8월 전당대회와 맞물려 확산하고 있다.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김지호 부대변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진술 조작 범죄 의혹이 있는 당사자 탄핵안에 현명한 판단 부탁드린다”고 했다. 전현희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발표하며 “당의 일원으로서 당이 숙고를 통해 만들어낸 과정과 결론을 존중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지도부도 대응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지도부가 이 사안에 대해 논의하거나 어떤 입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곽 의원과) 만나 대화를 좀 하려고 한다”고 했다.
당내 의견은 엇갈렸다. 한 초선 의원은 “당론으로 정한 사안인데 ‘개인플레이’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우리도 안 되는데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소신투표하라고 어떻게 설득하겠느냐”고 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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