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공영방송 제자리 찾기 시급”…이태원 기획설엔 “나중에”
MBC 등 이사진 교체 내비쳐
방통위 ‘2인 체제’ 지적에는
“위원 추천 안 한 민주당 책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8일 인사청문준비단으로 처음 출근하면서 “공영방송 공영성 제자리 찾기”를 방통위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았다.
취임 후 곧바로 MBC 등 공영방송 이사진 교체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방통위의 ‘2인 체제’를 두고는 “위원을 추천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의 책임”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경기 과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를 거쳐 방통위원장으로 임명된다면 헌법과 법률이 내게 부여하는 직무를 최선을 다해 성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오는 8~9월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와 KBS, EBS 이사진을 교체한다. 김홍일 전 위원장이 자진 사퇴 직전 이사 선임 계획을 의결해 현재 이사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후보자는 취임하면 곧바로 이사 선임안을 받아들 수 있다.
이 후보자가 이사 선임안만 의결하고 자진 사퇴하거나 야당에 탄핵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방통위의 ‘2인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사 선임안을 의결할 경우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5인 합의제 기구인 방통위는 1년 가까이 2인 구성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민주당이 최민희 민주당 의원을 방통위원으로 추천했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임명을 미뤘고, 국회 추천 몫 위원 3인(여당 1명, 야당 2명)이 임명되지 않은 채 기존 위원들의 임기가 끝났다.
이 후보자는 민주당의 탄핵 추진 입장을 두고 “여기서 답변하기는 부적절하다”며 “주어진 직무를 최선 다해 수행하겠다”고 했다.
다만 ‘2인 방통위’의 위법성 지적에는 “책임은 (위원 추천을 하지 않고 있는) 민주당에 있다”며 “민주당이 지금이라도 2명을 더 추천하면 4명이 되고, 국민의힘이 1명을 추천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5인 체제를 만들어주기를 (국회에) 다시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2인 체제가 유지돼도 주요 안건 의결을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는 “가정 상황에 대한 답변은 부적절하다”며 답을 피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을 올린 데 대해서도 “나중에 답변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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