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 ‘그분’…경찰, 1년 동안 뭘 했나” 채 상병 사망 원인 지목된 지휘관 답답함 토로
수색 지침 가감 없이 전달”
경북경찰청이 8일 발표한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 결과에서 채 상병의 죽음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된 전 해병대 포11대대장 A중령은 “(이 사건은) 기승전(결), 시작과 끝이 다 그분(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라며 “(경찰이) 도대체 1년 동안 뭘 했는가 싶다”고 반발했다.
A중령은 이날 경향신문과 통화하면서 “제가 (임 전 사단장 지시를) 오해한 것도 없고, 과거 경찰 조사를 받을 때 다 소명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은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A중령에 대해 “포병여단장의 부재로 인해 포병여단 선임대대장으로서, 7여단장과 직접 소통하고 수색지침을 하달받아 전파하는 등 포병부대 작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왔다”며 “(A중령이) 사실상 수중수색으로 오인케 하는 지시를 ‘임의로’ 함으로써 포병여단 수색작전에 혼선을 주는 등 위험을 창출했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의 지시를 A중령이 “오해해서 임의적으로 수색지침을 변경·지시”하면서 채 상병 사망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A중령은 7여단장을 통해 임 전 사단장의 지시를 전달받아 다른 대대장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한 것뿐”이라며 자신은 선임 대대장으로서 “7여단장과 독대를 하는 가운데서 사단장의 수색 관련 지침을 세부적으로 들었고, 그런 부분들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A중령은 임 전 사단장이 송치 대상에 포함될 거라 봤느냐는 질문에 “어떻게 보면 기승전(결), 시작과 끝이 다 그분”이라며 “경찰도 그렇고 사건 본질을 왜곡해 발표하니까 해병대 일원으로서 답답할 따름”이라고 답했다.
A중령을 대리하는 정준영 변호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포병11대대장은 자기가 임의로 (수중 수색) 한계를 설정해서 지시한 부분은 인정하고 있다’고 언급한 데 대해 “(수사 과정에서) ‘임의로 했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채 상병 사건 수사 ‘임성근 불송치’ 결정…“답 정해놓은 결론, 꼬리 자르기 수사”
- 채 상병 사건 수사 ‘임성근 불송치’ 결정…여당 “진실규명에 다가가” 민주당엔 “또, 특검
- “임성근 ‘가슴장화 착용 지시’, 수중수색 지시는 아냐” 면죄부
- 시민단체·해병대예비역 “경찰이 임 전 사단장 변호인 자처”
- “임성근 무혐의”…“특검 필요성 보여줘”
- 아프고 계속 커지는 켈로이드 흉터··· 구멍내고 얼리면 더 빨리 치료된다
- “남잔데 숙대 지원했다”···교수님이 재워주는 ‘숙면여대’ 대박 비결은
- [스경X이슈] 반성문 소용無, ‘3아웃’ 박상민도 집유인데 김호중은 실형··· ‘괘씸죄’ 통했다
- ‘해를 품은 달’ 배우 송재림 숨진 채 발견
- 윤 대통령 골프 라운딩 논란…“트럼프 외교 준비” 대 “그 시간에 공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