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간판’ 멜랑숑, 좌파 권력 중심부로

최혜린 기자 2024. 7.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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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좌 성향 정당 LFI 대표
마크롱 “극좌에는 안 맡겨”
총리 자리 오를진 ‘불투명’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2차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뒤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프랑스 극좌로 분류되는 장뤼크 멜랑숑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대표가 7일(현지시간) 총선 결선 투표에서 좌파연합 신민중전선(NFP)을 1당으로 이끌며 잠재적인 총리 후보군에 들었다.

좌파 진영의 구심점 역할을 한 멜랑숑 대표는 프랑스 식민지 알제리로 이주한 스페인계 우편집배원 아버지, 이탈리아계 교사 어머니 사이에서 1951년 탕헤르(현재 모로코 도시)에서 태어났다. 11세 때 프랑스로 이주해 철학을 공부하고 기자, 출판사 교정사 등으로 일하다 25세 때 사회당에 입당해 지방의회, 중앙의회, 유럽의회 등 의원을 지냈다. 2000~2002년 교육부 차관으로 일한 그는 사회당이 친기업적으로 변질했다며 2008년 탈당하고 2016년 LFI를 창당했다. 2012년, 2017년, 2022년 등 세 차례 대통령 선거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다. 2022년엔 1차 투표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에 이어 3위에 그쳤다.

NFP는 이번 총선에서 최저임금 인상, 물가 동결, 마크롱 정부가 2017년 폐지한 사회연대세 복원, 초과이윤에 대한 과세제도 도입 등을 공약했다. 또 학교 무상급식 실시, 학용품 무료 지급 등도 약속했다.

멜랑숑 대표는 이번 총선이 좌파연합의 승리로 끝나자 “NFP는 통치할 준비가 됐다”면서 “대통령은 NFP에 공동 국정운영을 요청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마크롱 대통령이 차기 총리를 임명하고 국정 운영을 이어가려면 NFP 등 다른 진영과의 협치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멜랑숑 대표가 총리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마크롱 대통령은 극좌 정당 LFI에는 정부 운영을 맡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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