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주눅 들지 않는 여자 핸드볼, 파리 올림픽 위해 출국(종합)
조 4위 안에 들어 8강 진출이 1차 목표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유럽 전지훈련 및 파리 입성을 위해 8일 출국했다.
헨리크 시그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이하 한국시간) 인천 공항을 통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떠났다. 한국은 19일까지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2차 유럽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22일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 입성해 25일 독일과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그동안 진천에서 국내 1·2차 훈련, 노르웨이 등에서 1차 유럽전지훈련을 소화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은 한국 선수단의 표정은 밝았다.
한국은 본선에서 슬로베니아,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라는 쉽지 않은 팀들과 한 조에 속했다. 한국을 제외한 5개 팀이 모두 '핸드볼 본고장' 유럽 팀이지만, 선수단은 자신감이 있었다.
시그넬 감독은 "올림픽을 앞둔 것만큼 기쁘고 설레는 일은 없다"면서 "상대는 모두 강팀이지만 우리도 올림픽에 진출한 팀이다. 준비가 됐다. 협력 플레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습했고 스스로 어떤 것을 잘할 수 있는지를 잘 확인했다"며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그는 "A조에선 노르웨이가 가장 강하고, 스웨덴과 덴마크가 그 뒤, 독일과 슬로베니아가 또 그 뒤"라고 분석한 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우리가 슬로베니아에 4골 차로 진 것을 기억하는데, 지금은 우리의 경기력이 그때보다 확실히 좋아졌다"며 슬로베니아전 필승을 다짐했다.
최근 한국 여자 핸드볼은 H리그를 누비며 실력을 끌어올린 선수들이 경쟁력을 확보했고 2022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세계를 제패한 유망주들이 성장하면서 모처럼 세계와 겨룰 만큼 실력이 올라왔다.
시그넬 감독은 "지금 우리 선수들은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고 실수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한 뒤 긍정적인 소식을 가득 안고 돌아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들도 쉽지 않은 승부를 앞두고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주장 신은주(인천광역시청)는 "우리가 준비한 게 어떤 경기력으로 나올지 궁금해서 설렌다"며 웃은 뒤 "선수들끼리 단합과 팀워크에 집중, 분위기도 좋다"고 말했다.
신은주는 특히 세계선수권과 유럽전지훈련 등을 통해 유럽 적응을 마친 점이 큰 자신감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는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많았는데 이제는 팀이 훨씬 좋아진 게 느껴진다"면서 "젊은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유럽을 상대로 주눅 들어도 금방 회복돼 든든하다"고 설명했다.
4번째 올림픽을 앞둔 팀의 간판 류은희(헝가리 교리)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올림픽 메달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이뤘으니, 메달도 노려보겠다. 꿈은 크게 가지는 것"이라며 다부진 포부를 전했다.
류은희는 "조 편성이 쉽지 않은 건 맞지만 그만큼 반대편 조는 쉽기 때문에, 우선 8강에 오른 뒤 필사적으로 뛰면 더 좋은 결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 견해도 냈다.
강경민(SK슈가글라이더즈)은 "유럽이 피지컬은 좋지만 우리는 대신 빠르다. 피지컬을 대신해 유럽을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열심히 훈련했다"며 유럽을 잡아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우빛나(서울시청)도 메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변의 비관적 전망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솔직히 아쉽다"고 솔직하게 밝히면서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 결과를 바꾸면 국민들이 이전보다 더 큰 감동으로 느끼지 않을까"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한국 여자 핸드볼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동메달 이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8강 이상의 성적으로 한층 더 성장한 경쟁력을 확인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25일 오후 11시 독일전을 시작으로 28일 오후 6시 슬로베니아, 30일 오후 6시 노르웨이, 8월 1일 오후 6시 스웨덴, 8월 3일 오전 4시 덴마크를 상대로 차례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6개 팀중 최소 4위 안에 들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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