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강화위 박주호의 폭로 "홍명보 감독 선임 몰랐다"

안경남 기자 2024. 7. 8. 20: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주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이 홍명보 K리그1 울산 HD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내정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박주호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며 "홍 감독의 선임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니다. 내부에서 활동한 실무자인데도 몰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무얼 했나 싶어…전력강화위 필요 없어"
[서울=뉴시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박주호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이 홍명보 K리그1 울산 HD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내정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박주호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했던) 지난 5개월이 허무하다"며 "홍 감독의 선임은 절차 안에서 이뤄진 게 아니다. 내부에서 활동한 실무자인데도 몰랐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축구협회가 홍 감독을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내정한 지난 7일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이끄는 전력강화위원으로 뽑힌 박주호는 이후 약 5개월 동안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감독의 후임을 찾는 작업을 함께했다.

정 위원장의 추천으로 전력강화위에 들어간 박주호는 현역 시절 스위스, 독일 등 유럽 무대에서 뛴 경험을 살려 외국인 지도자를 찾는 데 힘을 보탰다.

실제로 제시 마쉬 현 캐나다 대표팀 감독은 그의 추천으로 협상까지 진행됐으나, 연봉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최종 불발됐다.

박주호는 마쉬 감독 선임 실패 이후 전력강화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K리그1 울산 홍명보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사령탑 후보군을 다시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대에 걸맞은 지도자를 찾지 못했고, 오히려 국내 감독을 뽑는 게 낫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회의를 하기도 전부터 '국내 감독이 낫지 않냐'는 대화가 오갔다"며 "외국 감독을 제안하면 반대 의견이 나왔지만, 국내 감독에 대해선 무작정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호야, 그게 다가 아니야. 넌 지도자를 안 해 봤잖아"라고 의견을 무시한 위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주호는 또 협회가 내부적으로는 국내 감독을 살펴보자고 하면서 외부적으로는 외국인 감독을 원하는 것처럼 했다고 했다.

전력강화위의 결정 과정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임시 감독을 뽑을 때도 무작정 투표하자고 했다"며 "심지어 내부에서는 사리사욕을 위해 자신이 임시 감독이 되려는 이도 있었다"고 답답해했다.

해당 영상 촬영 도중 홍 감독의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박주호는 "정말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선임 관련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7.08. hwang@newsis.com

이어 "홍 감독님이 안 한다고 계속 이야기했기에 나도 아닌 줄 알았다"며 "내부에서 국내 감독을 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홍 감독이 높은 순위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결정은 협회에서 했다. 전력강화위가 앞으로는 필요가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박주호의 이 같은 주장은 절차에 따라 홍 감독을 선임했다는 축구협회의 주장과는 배치된다.

이임생 기술총과이사는 이날 홍 감독 내정 관련 브리핑에서 전력강화위가 제시한 최종 후보 3명을 모두 만난 뒤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줌 미팅을 통해 5명의 전력강회위원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며 "다시 위원회를 소집하면 외부나 언론에 내용이 새어나가는 게 두려웠다.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