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정상 찍은 우크라 점퍼의 외침
우크라이나 높이뛰기 선수가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세계 유수 언론들은 “전쟁으로 황폐해진 고국에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올 이유가 생겼다”고 전했다.
주인공은 야로슬라바 마후치흐(23)다.
마후치흐는 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여자 높이뛰기에서 2.10m를 넘었다.
1987년 스테프카 코스타디노바(불가리아)가 세운 2.09m를 무려 37년 만에 넘어선 세계신기록이다. 파리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파리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마후치흐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어쩌면 2.10m를 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드디어 우크라이나를 세계 육상 역사에 남겼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후치흐는 러시아와의 전쟁이 시작된 직후 고향 드니프로를 떠났다. 그는 지난달 “우리는 모두 우리 국민, 우리 군인을 위해 싸우고 있다”며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싸워 우크라이나가 가장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육상연맹은 모든 러시아 선수들의 파리 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마후치흐는 13세 때 높이뛰기를 시작했고 15세 때 세계육상연맹 18세 이하 대회에서 1.92m를 넘어 우승했다. 마후치흐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후 2022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대회와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성인이 된 뒤 출전한 주요 세계, 유럽 대회에서 9차례 우승한 세계 최고 여성 높이뛰기 선수다. 키가 180㎝인데 체중은 55㎏으로, 장신이면서도 몸이 무척 가볍다.
AP통신은 “마후치흐의 이번 성과는 개인의 오랜 경력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번 기록 경신은 마후치흐의 탁월한 재능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큰 영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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