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도영이·삼성 굴비즈…아이돌 부럽지 않은 야구장 ‘아이들’ 인기

김은진 기자 2024. 7. 8.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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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전반기에만 605만 구름 관중
스타성 겸비한 2000년대생 선수에
여성 팬 유입·유니폼 판매도 늘어
삼성 김영웅·이재현(왼쪽부터)

1994년 프로야구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오빠부대’가 등장했다. 그 시절 대학 스포츠를 중심으로 인기 절정을 누리던 농구, 배구에서나 볼 수 있던 소녀 팬들이 야구장에 급증했다. LG 신인 트리오가 데뷔한 시즌이다. 프로야구는 1995년 500만 관중 시대로 돌입했다. 프로야구에 오빠부대가 등장한 지 30년 만에, 다시 소녀들이 야구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젊은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 KBO리그는 1000만 관중도 넘본다.

KBO리그는 전반기에 418경기를 치르며 605만7323명의 관중을 모았다. 역대급 순위 경쟁 시즌이기도 하지만, 현장에서는 젊은 스타들의 등장으로 여성 팬들이 대거 증가한 것을 매우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KIA 김도영

KIA 김도영(21)은 젊은 여성 팬들은 물론 중년층과 노년층 남성들에게까지 ‘우리 도영이’로 불리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제2의 이종범’이라 불리는 MZ세대 김도영의 똘똘한 모습이 아들 같고 손주 같아 해태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다.

삼성은 여성 팬들을 본격적으로 유입한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한 구단 마케팅 관계자는 “작년부터 라이온즈파크에 가면 이게 무슨 일인가 싶을 정도로 젊은 여성 팬들이 정말 많았다. 여성 팬층 유입은 대구가 최고인 듯하다”고 했다. 이재현, 김영웅, 김현준, 김지찬 등 늘 붙어다녀 ‘삼성 굴비즈’라 불리는 2000년대생 또래 타자들이 중심에 있다.

선수들의 인기 척도를 보여주는 것이 유니폼 판매량이다. 10개 구단 모두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20대 초반의 스타들에게로 판매 1위가 넘어가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구단별로 김도영, 이재현, 김주원(NC), 문동주(한화) 등 20대 초반 막내들이 전면에 나서 있다. KIA는 “김도영의 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고 전했다.

두산의 경우 지난해 포수 양의지가 4년 만에 돌아와 인기를 싹쓸이했고, 올해는 고졸 신인 김택연이 유니폼을 다 팔아치우고 있다. 톱스타 이대호가 은퇴한 뒤 롯데는 ‘아이들’이 인기를 독차지한다. 지난해에는 고졸 신인 외야수 김민석, 올해는 3년차 외야수 윤동희의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렸다.

2000년대 초반 태생에 최근 2~3년 사이 입단한 이들 선수 대부분은 지난해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마치면서 KBO 관계자는 “젊은 팬들이 일본까지도 굉장히 많이 왔다. 일본의 대회 관계자들이 ‘한국은 이렇냐’며 선수들 인기에 놀랄 정도였다”고 전했다. KBO리그는 젊어지고 있다. 멀끔한 외모에 야구까지 잘하는 스타성 넘치는 2000년대 태생 선수들의 움직임이 야구 인기를 되살리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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