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중국 지사에 '안드로이드 금지령'…"아이폰만 써라" 왜?

9월부터 직장용 컴퓨터, 모바일기기 로그인 시 아이폰만 쓰도록 지시

프랑스 파리 외곽 이시레물리노의 마이크로소프트(MS) 프랑스 본사 건물에 MS 로고가 보이고 있다./AP=뉴시스 /사진=유세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지사 직원들에게 '안드로이드 금지령'을 내렸다. 보안 문제 예방 차원에서 직장에서는 아이폰만 쓰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MS 내부 메모를 입수했다면서 MS 미국 본사가 중국 지사 직원들에게 오는 9월부터 직장용 컴퓨터, 모바일기기를 이용할 때 애플 기기를 통해서만 신원을 확인하라는 지시를 내릴 방침이다. MS 직원들은 직장용 기기에 로그인할 때 MS 권한관리자와 신원확인 앱을 이용해야 한다.

이는 구글이 서비스하는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인 '구글 플레이'가 중국에서 이용 불가능하기 때문에 나온 조치라고 한다. 구글은 중국에서 구글 플레이를 서비스하지 않는다.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들은 중국 업체인 화웨이, 샤오미 앱스토어를 통할 수밖에 없다. MS는 중국 지사 기기들이 화웨이, 샤오미 앱스토어와 연결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이번 MS 방침으로 중국 본토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수백 명이 직장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MS는 직원들에게 아이폰15 구매 기회를 한 번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MS는 중국 해킹에 대한 우려를 여러 번 표명했다. 지난해 5월에는 '볼트 타이푼'이라는 이름을 쓰는 중국 해커 그룹이 2021년 중반부터 미국, 아시아 간 통신 인프라를 공격해왔다면서 "통신, 운송, 해양 산업을 포함해 거의 모든 중요 인프라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같은해 7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측은 정부 요인이 이메일 해킹 대상이 됐다고 발표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소속 중국 담당 외교관 등 중국 관련 인사들이 표적이 됐다. 이에 중국 정부가 해킹의 배후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