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지력 검사 요구 거부…'혹시나'가 '역시나'로?
동정론 있지만 표로 이어질지 미지수
넉 달 남은 미국 대선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와 대선 완주 여부가 최대 관심사입니다. 지금이라도 '인지력 검사'를 받고 우려를 털어내자는 제안까지 나왔는데, 바이든은 거부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 시각 6월 27일 / TV토론) : 그(트럼프)는 메디케어(의료보험)의 그, 그 능력을 없, 없애려…]
지난 TV토론으로 인지력에 물음표가 찍힌 바이든 대통령, 공개 검사를 받는 게 어떻겠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ABC 인터뷰) : {신경·인지 검사를 포함한 의료 평가를 받고 공개할 생각이 있습니까?} 전 매일 인지력 검사를 받습니다. 매일 검사가 있잖아요. 제 모든 일이요.]
바이든이 애써 검사를 피하자 '혹시나'는 '역시나'로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건강 우려가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CNN은 한 발 더 나갔습니다.
치매 문제를 심층 취재했던 의학 전문기자가 바이든이 왜 문제인지 팩트체크에 나섰습니다.
[산제이 굽타/신경외과 전문의 (CNN 의학전문기자) : 말이 느리거나 멈추거나 횡설수설하는 건 더 많은 검사가 필요한 징후입니다. (바이든이) 제 환자였다면, 제 아버지였다면, 검사를 권했을 것입니다.]
올해 초 파킨슨병 전문의가 백악관에서 바이든 주치의를 만난 적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의혹은 더 커진 상황입니다.
민주당 내에서도 공개 검증 외에는 마땅한 출구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전 미국 하원의장 (MSNBC 인터뷰) : (토론 날 바이든은) 나쁜 밤을 보냈습니다. 이게 새로운 에피소드인지, 그냥 컨디션이 나빠서였는지 묻는 건 정당한 질문이라고 봅니다.]
[애덤 시프/미국 민주당 하원의원 (NBC 인터뷰) : (바이든과 트럼프) 둘 다 검사를 받을 용의가 있어야 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돌아가신 부친이 생각난다"며 바이든에 일부 동정적인 여론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ABCNews'·MSNBC·NBC]
[영상자막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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