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주장' 고령자 사고 줄이어…'제어장치'가 유일한 대책인데
최근 일주일 사이 시청역 역주행 참사 등 서울 도심 교통사고가 여러 건 발생했는데, 이런 공통점이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모두 65세 이상이고 '급발진'을 주장한단 건데, 이런 사고 때마다 대책으로 거론되는 게 갑작스러운 가속을 막을 제어장치입니다.
김안수 기자입니다.
[기자]
차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트렁크는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택시 앞부분이 박혀 있습니다.
70대 택시 운전기사가 뒤에서 들이받은 겁니다.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역주행 참사 이후 일주일 동안 비슷한 사고가 3번이나 더 있었습니다.
하루걸러 한 번씩 일어난 셈입니다.
운전자 대부분은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모두 65세 이상이기도 합니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의 경우, 교통사고 건수가 가장 많고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비율도 가장 높습니다.
서울의 경우 60대 이상 운전자는 4명 중 1명꼴입니다.
정부는 고령 운전자 면허 제한 도입을 추진했지만, 이동권을 과하게 제한한다는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사고 원인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유일한 대책은 급가속을 막는 제어장치를 설치하는 겁니다.
갑자기 속도가 높아질 때 운전자가 버튼을 돌리면 차를 멈추게 하는 장치입니다.
[김용은/한국자동차연구원 차량 전동화연구센터 소장 : 버튼을 눌렀을 때 통신이 입력돼서 차가 정지하는 1단계, 그래도 차가 서지 않으면 가속력을 차단하는 전원 차단 2단계로 해서…]
일본과 유럽 등에서는 제어장치를 달면 국가가 비용을 지원해 주는 제도를 이미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린 지난 3월 관련법이 발의됐지만 논의는 흐지부지됐고 회기가 끝나며 폐기됐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청역 역주행 참사 직후 뒤늦게 다시 발의됐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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