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측 “검찰 조사에 협조...구체적 방식 제안 받은 건 없어”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디올 백 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것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측이 “검찰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8일 밝혔다.
김 여사 측 법률 대리인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조사가 필요하다면 최대한 협조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검찰이 최근 김 여사 측과 소환 일정 조율에 착수한 사실은 없다”며, “법률가로서 처벌규정이 존재하지 않는 행위(디올 백 수수)에 대한 소환조사 등은 법적으로 부적절할 수 있음을 검찰에 밝힌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검찰 측은 일반적인 조사방식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조사 여부 및 조사 방식을 제안 받은 바는 없다”고 했다.
법조계에선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조사까지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행 청탁금지법에 따르면 김 여사는 ‘공직자의 배우자’ 신분으로, 별도의 처벌 규정은 없다.
한편, 김 여사 측은 디올 백을 제공한 최재영 목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내역 일체를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역에는 최 목사가 2022년 1월 말 “동향이신 것 같다”며 김 여사에게 처음 접근한 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방하며 김 여사에게 접촉을 시도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는 지난 3일 대통령실 유모 행정관을 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운영하는 코바나콘텐츠의 직원 출신인 유 행정관은 최 목사가 2022년 9월 김 여사에게 카카오톡으로 명품 가방 사진을 보내며 접견을 거듭 요청하자 “여사님이 시간을 내 보시겠다고 하신다”며 일정을 조율한 인물이다. 수사팀은 지난달 19일에도 김 여사를 보좌하는 대통령실 조모 행정관을 소환 조사한 바 있다.
한편, 김 여사가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는 작년 여름 김 여사를 상대로 2차 서면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이날 전해졌다. 김 여사 측은 이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는데, 당시 수사팀에선 답변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21년 12월 검찰에 한 차례 서면 진술서를 제출한 바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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