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22개월 만에 최고
금리 인하 기대감에 ‘훈풍’ 솔솔
경매로 나온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쌍용아파트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0일 열린 1차 매각기일에서 감정가(11억4400만원)보다 높은 14억179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도 현재 이 아파트(고층) 시세(16억5000만원)보다는 싸다고 판단한 것이다.
얼어붙었던 서울 경매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최근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맞물리며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6월 경매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92.9%로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낙찰률(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도 47.2%로 지난해 동월(28.3%) 대비 18.9%포인트 올랐다. 2022년 11월 14%대까지 떨어진 낙찰률은 올 4월부터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용산구(103.3%), 성동구(102.2%), 강남구(101.0%) 순으로 낙찰가율이 높았다. 도봉구(81.7%), 강북구(82.3%) 등 서울 외곽 지역 낙찰가율도 전달에 비해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달(86.4%)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87.3%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85%를 웃돌았다.
반면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은 78.6%로 지난달(82.5%)보다 떨어졌다. 올 들어 가장 낮다. 낙찰률 역시 29.8%에 그치며 지난달(38.9%)보다 9.1%포인트 하락했다. 미추홀구 내 전세사기 피해 주택 경매가 본격 진행되고 있지만 낙찰가율이 대부분 60%를 밑돌면서 전체 낙찰가율과 낙찰률의 동반 하락을 이끌었다.
5대 광역시 중 울산(84.7%), 광주(84.0%)는 낙찰가율이 상승한 반면 대구(84.5%), 대전(86.1%), 부산(78.1%)은 떨어졌다. 전국 낙찰가율은 86.7%로 2022년 7월(90.6%) 이후 2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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