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추세 반전 추진···"일·가정 양립 필수"
모지안 앵커>
정부가 지난달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출생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대책 추진에 나서고 있습니다.
저출생 대책 3대 분야 중 하나, 바로 일·가정 양립인데요.
특히 출산을 결정하는 데 일·가정 양립이 필수적 요소라는 지적입니다.
김현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현지 기자>
수출포장 기업에 근무하는 허은영 씨.
허 씨는 재작년 초등학교 1학년 딸의 하교 시간에 맞춰 매일 정해진 근무시간보다 1시간 일찍 퇴근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근로자가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게 해주는 유연근무제를 활용한 겁니다.
아이가 하교한 이후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생기는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아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녹취> 허은영 / 유연근무제 활용 부모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위험부담이 있는 시간이 없어지니까 (좋았어요.) 예전에 유치원 다닐 때는 아이가 항상 마지막까지 남아 있었거든요. 종일반이라서.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면서) 다른 아이들이하교할 때 엄마랑 같이 갈 수 있으니까 아이가 활발해지고 성격도 좋아진 것 같습니다."
같은 회사 직원 허인호 씨는 지난해 10일간의 배우자 출산휴가를 썼습니다.
아내가 산후조리원을 퇴소하고 산후조리사가 2주 정도 없던 기간 아내와 아이를 돌봤습니다.
녹취> 허인호 / 배우자 출산휴가 사용 근로자
"제가 휴가를 사용했을 때 아기 분유 먹이는 등의 케어 부분, 그리고 집안일 같은 부분에 대해서 케어를 해주니 아내도 만족을 했습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는 기업들이 가족 친화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데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녹취> 최은수 / (주)산호피엔엘 CEO
"요즘 양육에 대한 부분을 공동분담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고 들었습니다. 근무시간이라든지 주말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최대한 반영해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일·가정 양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게 뭐냔 질문에 맞벌이 부모들은 육아시간을 확보하는 게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단 우려와 사내 눈치 등의 조직문화, 소득감소 등을 이유로 육아휴직 제도를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5월 발표된 '2024년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근무시간이 줄고 육아시간이 주어졌을 때 출산을 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엔 만25세~49세 남녀 2천 명 중 85.2%가 긍정적인 응답을 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정부는 지난달 저출생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한 대책을 내놓으며 선진국 수준의 일·가정 양립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독일은 1994년 합계출산율이 1.24명으로 하락한 후 일·가정 양립 지원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해 2015년 이후 1.5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도 높은 재택근무 활용도와 가족친화적 직장문화 영향으로 합계출산율 1.6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돌봄 수요가 많은 시기에 1년에 1번 2주 단위로 쓸 수 있는 단기 육아휴직 제도를 도입하고 육아휴직 급여도 첫 3개월은 월 250만 원으로 인상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오민호 이정윤 / 영상편집: 조현지 / 영상그래픽: 김민지)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도 기존 10일에서 20일로 확대했고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제도개선도 추진합니다.
김현지 기자 ktvkhj@korea.kr
일·가정 양립이 결혼과 출산을 결정하는 데 핵심 요인이 된 가운데 관련 제도 활성화의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KTV 김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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