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한국, 가계 소득대비 '빚 부담' 세계 4위
[앵커]
가계 빚이 좀 줄어드나 했더니, 다시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최근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불어났습니다.
한국 빚 부담 수준,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가계 부채 증가세가 또 심상치 않습니다.
시중은행 가계 대출이 이달 들어 나흘 만에 2조원 넘게 늘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도 1조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가계 빚은 우리 경제의 오랜 걱정.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가계의 소득 대비 빚 상환 부담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고, 빚 부담 증가 속도도 상위권입니다.
코로나19 이전에 우리 가계의 빚 부담은 5~6위 수준이었지만, 고금리가 길어지자 악화했습니다.
특히 최근 불어난 가계 부채는 주택 거래 회복과 증시 호황에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까지 겹쳐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강성진 /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이제 이자율을 내리면 (자산가치가)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를 해서 부동산에 대한 대출도 급격히 늘어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동시에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도 한몫했다는 지적입니다.
은행권에 대출 관리를 주문하는 동시에, 대출 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2단계 시행을 2개월 연기해 소위 '막차 수요'를 자극했다는 겁니다.
<최상목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큰 틀에서 가계부채를 아주 엄밀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고, 두 달 정도의 미세조정을 한 것은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
가계 대출 급증세에 금융당국은 DSR 적용 범위를 전세대출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경우 무주택 서민 등 실수요자 부담은 불가피합니다.
냉온탕을 반복하는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이 시장 혼란을 부추긴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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