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반려견 냄새 갈등”…부산 빌라 살인 사건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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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빌라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진 가운데 용의자인 남성 또한 중태에 빠져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데 경찰이 난항을 겪고 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A씨와 사망한 40대 남성 B씨는 2년 전까지 같은 빌라에 거주하면서 B씨의 반려견으로 인해 갈등을 겪어왔다.
경찰은 휴대전화기를 포렌식 하고 A씨 정신 병력을 확인하는 한편 범행에 사용한 흉기 출처 등을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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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 아랫집에 살았던 70대 男
주민들 “2년 전 반려견 냄새 문제로 다툼”
사건은 지난 5일 오후 6시 36분쯤 일어났다. A씨는 북구 구포동 한 빌라 현관에서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가려던 4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뒤따라 나오던 C양을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병원으로 옮겨졌고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A씨와 사망한 40대 남성 B씨는 2년 전까지 같은 빌라에 거주하면서 B씨의 반려견으로 인해 갈등을 겪어왔다.
A씨는 사망한 B씨의 집 아래층인 70대 지인의 집에서 10여년간 함께 살았는데, 4~5년 전 B씨가 베란다에서 키우는 반려견의 배설물로 인해 악취 고통을 호소하며 종종 말다툼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다 2022년 10월쯤 A씨가 지인의 집을 떠나며 갈등이 끝나는 듯했으나 여전히 빌라에 거주하던 A씨의 지인은 꾸준히 악취 고통을 토로하며 지난해에는 경찰에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한 달에 2~3번 지인의 집을 찾던 A씨 역시 이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일에도 A씨는 지인의 집을 찾았고, 강아지 산책을 나오던 B씨와 우연히 마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 현장에는 CCTV가 없어 범행이 촉발된 자세한 배경은 밝혀진 바가 없다. 유일한 목격자이자 피해자인 B씨의 딸 C양 또한 흉기에 찔려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정신적 충격으로 사건 당시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년 전 반려견 문제로 갈등을 빚은 사실을 직접적인 범행 동기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다툼이 살인 범행으로까지 이어졌는지 현재까지는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A씨 진술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 수사를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휴대전화기를 포렌식 하고 A씨 정신 병력을 확인하는 한편 범행에 사용한 흉기 출처 등을 확인하고 있다.
강소영 (soyoung7@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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