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뛰어든다… 커지는 재산신탁 시장 [뉴스+]

김수미 2024. 7. 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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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금융위로부터 재산신탁업 인가
유언대용·증여·장애인·후견인 신탁 등 시작
하반기 보험금청구권 신탁까지 영역 넓혀
2022년 상속 및 증여 재산 188조4214억원
시중은행 중심 신탁시장...보험사들도 가세

교보생명이 재산신탁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생명보험업이 가진 생애설계 역량과 고객관리 강점을 살려 자산 관리는 물론 상속 집행과 유산 정리, 절세 전략까지 짜주는 종합자산관리회사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고령화·인구 구조 변화로 급성장하고 있는 신탁시장은 현재 시중은행이 주도하고 있지만 보험사까지 가세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교보생명은 금융위원회로부터 지난달 26일 재산신탁업 인가를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2007년 금전신탁에 뛰어든 데 이어 재신신탁까지 진출하며 종합재산신탁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종합재산신탁은 하나의 계약으로 금전, 부동산, 유가증권, 특수재산 등 여러 유형의 재산을 함께 수탁해 통합 관리 및 운영하는 서비스다.

고객이 사망이나 치매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내 뜻대로 재산이 쓰이도록 미리 설계하고, 상속 분쟁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 노후 준비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2년 상속 및 증여 재산 규모는 188조4214억원에 달했다. 5년 전인 2017년 90조4496억 원 대비 2.1배 증가했다.

고령 인구가 급증하면서 상속 및 증여 신탁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교보생명이 추진하는 종합재산신탁은 △유언대용 신탁 △증여 신탁 △장애인 신탁 △후견 신탁 등 네 가지다. 하반기에는 관련 법률 개정에 맞춰 △보험금청구권 신탁까지 시작한다.

가장 시장 규모가 큰 유언대용 신탁은 고객이 살아 있는 동안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재산을 관리하고, 사망한 뒤엔 원하는 사람에게 상속할 수 있도록 약속하는 계약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유언대용신탁 수탁 잔액은 총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3월 대비 1조원 늘어난 수치이며 최근 3년만에 수탁 규모가 3배로 불어났다.

증여 신탁은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대신 금융회사에 하는 수탁하는 구조다. 장애인 신탁과 후견 신탁은 의사 능력이 없거나 약한 가족 관계에 적합하다. 재산을 회사에 맡겨 안전하게 관리하고 지급하며 후견인 제도가 악용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사망한 고객을 대신해 보험금을 관리하고 뜻대로 사용하도록 하는 신탁을 말한다.

현재 신탁 시장은 시중은행이 PB센터를 중심으로 주도하고 있다. 

앞서 삼성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 등도 금융위로부터 재산신탁 인가를 받았지만, 은행처럼 활발하게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합재산신탁에 진출한 교보생명은 “종합재산신탁은 생애주기에 맞는 상품을 만들고, 고객의 재무목표 달성을 돕는다는 점에서 생명보험업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고객 관리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사의 강점을 살려 보험과 신탁의 연계 계약 등을 먼저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보험청구권신탁의 경우 본인 사망 후 자녀에게 재산을 일시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일정 기간에 걸쳐 나눠 상속되길 원한다면 상속세 재원 마련용 종신보험과 재산(유언대용) 신탁을 동시에 계약하는 방식이다. 

또 치매가 우려되는 경우 자녀가 후견인 겸 재산관리인으로서 자신을 방치, 재산을 한번에 상속하는 것이 걱정된다면 치매보험 및 건강보험 가입과 재산(후견인) 신탁 동시 계약한다.

교보생명은 수년내 자문업과 일임업을 추가, 종합자산관리 영역을 확대해 금융투자상품 판매, 부동산 컨설팅 등으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 및 대중 부유층 확대에 따라 고객의 종합자산관리 수요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사로서 생애 전반에 걸친 고객 보장은 물론 고객 자산의 맟춤형 1:1 토탈솔루션을 제공해 종합자산관리회사로 발돋움 하기 위해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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