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센강에서 수영하기

김희국 기자 2024. 7. 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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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리우데자네이루 과나바라 만에서 요트 종목 테스트 이벤트가 열렸다.

올림픽 기간 센강에서 오픈워터 종목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의 수영 종목이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센강은 수질이 워낙 좋지 않아 '수영 금지 구역'으로도 유명하다.

프랑스는 올림픽을 계기로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센강 수질 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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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1년 앞두고 리우데자네이루 과나바라 만에서 요트 종목 테스트 이벤트가 열렸다. 최근 축구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었던 조원우가 당시 우리나라 RS:X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그런데 조원우는 레이스를 치르던 중 고열 탈수 구토 두통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실려 갔다. 조원우는 “왜 아픈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코치는 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에서 냄새가 났고 만 안에서는 수질 오염으로 끔찍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리우 올림픽의 수상 종목 경기장은 대부분 수질 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사정은 2020 도쿄 올림픽도 비슷했다.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 도쿄 오다이바 해변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트라이애슬론 중 오픈워터 수영 경기가 수질 악화로 취소됐다. 선수들은 악취의 심각성을 지적했고 물속이 탁해 손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오는 26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도 수질 오염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센강에서 오픈워터 종목 마라톤 수영과 트라이애슬론의 수영 종목이 열릴 예정이다. 센강은 관광객이 빼놓지 않고 둘러보는 파리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하지만 센강은 수질이 워낙 좋지 않아 ‘수영 금지 구역’으로도 유명하다.

프랑스는 올림픽을 계기로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센강 수질 정화에 나섰다. 그동안 14억 유로(약 2조928억 원)를 쏟아부어 하수 처리시설을 현대화하고 대규모 오폐수 저장 탱크 건설 작업을 벌여왔다. 수질 정화에 자신감을 보인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센강에서 수영하겠다고 약속까지 했다.

하지만 애초 의도와 달리 센강 수질은 쉽게 개선되지 않았다. 지난달까지 센강 4개 지점에서 장구균과 대장균 농도가 경기 적합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센강 오염에 지친 파리 시민 사이에서 “센강에 똥을 싸겠다”는 말이 번지기도 했다.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4일 센강 4개 지점의 장구균과 대장균 농도가 수영 가능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부터 주 단위로 센강에서 조사를 시작한 이후 수영 가능 기준 이하로 세균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대회 전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과 폐수가 센강에 섞여 물이 오염될 수 있다. 그럴 경우 대비책은? ‘없다!’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플랜B’를 아예 세우지 않았다.

김희국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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