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원팀’ 만드는 리더십 탁월”
“빌드업 등 한국팀 철학과 맞아
울산·연령 대표팀 성과도 다수
외국인 후보, 체류 등 문제 산적”
이임생 이사, 8가지 근거 제시
이 이사는 “협회의 게임 모델을 고려했을 때 홍 감독의 경기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빌드업 시 상대 측면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고,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역습과 크로스 공격이 뛰어나다”며 “작년 데이터 기준 울산은 K리그1에서 빌드업 1위, 압박 강도 1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감독은) 외국인 감독 후보와 비교했을 때 더 성과를 보여줬다. K리그1 2연패와 올림픽 동메달 등 연령별 대표팀 성공 경험도 있다”며 “A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이끈 경험, 협회 전무이사로 행정에 대해 폭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외국인 감독을 선임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해서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미국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재택근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이사는 “외국인 지도자들의 국내 체류 시간에 대해 확신이 없었다.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또 9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까지 외국인 감독이 선수를 파악하는 데 시간도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또 그들의 철학을 한국 대표팀에 제대로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특히 홍 감독의 리더십이 높게 평가됐다. 클린스만 전 감독 체제에서 선수단 내분 논란 등 대표팀은 곤욕을 치렀다. 그는 “홍 감독은 그간 ‘원팀’을 강조했는데, 현재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사항”이라면서 “앞서 2명의 외국인 감독(파울루 벤투, 클린스만)을 경험하면서 우리 대표팀에는 자유로움 속 기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이사는 감독 선임과 관련해 절차적 문제가 없고 어떤 외압도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 결정도 정몽규 회장님께 보고하지 않았다”며 “최종 후보자 명단을 받고 회장님은 ‘지금부터 모든 결정을 다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조만간 울산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A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한국은 9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린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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