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으로 출발했지만 아쉬움도… 코미디 섞인 ‘로코’도 해보고 싶어”

이복진 2024. 7. 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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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졸업’으로 첫 멜로 도전 위하준
학원가 배경 스타강사와의 로맨스 연기
템포 느리지만 회차 거듭할수록 큰 화제
최종회 시청률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솔직한 매력 담으려 해
사투리 익숙… 투박한 연기 도전해보고 싶어”
“첫 로맨스 주연작이라서 부담이 됐지만, 촬영 초반부터 려원 누나와 편했고 호흡도 잘 맞았어요. 당연히 (연기의) 서툶도 있었는데, 그 또한 준호의 사랑 방식인 거 같았죠.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나약하고 철없는, 그리고 성장해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어서 (드라마) 후반부로 가면서 욕심이 생겨 아쉬움도 많이 남았습니다.”
tvN ‘졸업’을 통해 처음 주연으로 로맨스 연기에 도전한 배우 위하준은 “첫 로맨스 주연 작품이어서 서툶이 많았다”며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나약하고 철없는, 그리고 성장해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밝혔다.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안판석 PD의 JTBC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윤진아(손예진)의 동생 윤승호(조연)로 나왔던 위하준이 6년 만에 같은 PD의 tvN 토일드라마 ‘졸업’에서 이준호(남자주인공)로 돌아왔다. 지난 5일 서울 한 카페에서 만난 위하준은 “그간 열심히 작품을 쉬지 않고 했는데, 이에 대한 보상을 받고 결실을 본 것 같다”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졸업’은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스타 강사 서혜진(정려원)과 신입 강사 이준호(위하준)로 나타난 제자의 로맨스 드라마다. 여기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학원 강사들의 이야기도 밀도 있게 다루면서 사랑뿐만 아니라 현실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회차가 거듭할수록 화제를 모은 ‘졸업’은 마지막 회 시청률 수도권 평균 4.5%(닐슨코리아 제공)·최고 5.2%, 전국 평균 3.9%·최고 4.6%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위하준은 “안판석 감독의 작품이 전개가 빠르고, 사건·사고가 휘몰아치는 게 아니라, 서서히 스며드는 가랑비같이 젖어드는 작품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템포가 느리니 싫어하실 수도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며 “(졸업은)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작품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생기는 화제성을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위하준 개인적으로 ‘졸업’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데에는 “멜로가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디즈니플러스 ‘최악의 악’이 끝나고 장르 연기를 많이 해서 기회가 되면 꼭 멜로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졸업’을 제안받았어요. 사랑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일과 사랑이 같이 성장하고 공교육과 사교육에 대한 메시지를 주기도 하고, 안 감독님 연출이다 보니 작품적으로, 연기적으로 저에게 남을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습니다.”

위하준이 연기한 이준호는 자신의 스승이었던 서혜진과 사랑을 나눈다. 두 사람의 농도 짙은 사랑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위하준은 “내가 그런 장면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 서툴러 상대 배우(정려원)에게 미안했다”며 “누나(정려원)도 생각보다 로맨스 장르를 많이 안 해봐서 둘이 ‘뚝딱’거리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준호에 대해선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의 행보가 아니다”며 “약간 돌아이 같은데, 현실에서 볼 수 있을법한 인물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겠더라. 대본을 볼 때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게 또 매력이었다”고 말했다.

“자기감정을 숨기지 않고 남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고 본인이 원하고 하고자 하는 본질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인물입니다. 남들을 의식하고 저 자신을 누르고, 숨기고 살아온 저와는 다르죠. 어떤 게 정답이고 오답인지가 아니라, 솔직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그게 매력적인 인물이죠.”

더불어 국어 강사였던 이준호와 달리 “학창 시절 때 국어를 제일 못했다”며 “그래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국어 공부를 제일 많이 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위하준은 학원가에 대한 고증이 잘 됐다는 평가에 대해 “가장 친한 친구가 강남 학원에서 생활지도 조교로 5~6년을 일했는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나 사고들이 (드라마에서) 오히려 실제보다 줄인 거라고 했다”며 “작가와 연출팀이 현실 고증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아직 다음 출연 작품을 정하지 못했다는 위하준은 “이번에 많이 경험하고 배워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대중이 원하고 좋아하는 멜로의 남자주인공을 해보고 싶고, 코미디 장르가 섞인 ‘로코’도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남 사람이라 사투리도 잘하고 투박한 모습도 잘 보일 수 있다”며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나 KBS2 ‘쌈마이웨이’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위하준은 다음 달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도쿄와 오사카, 태국 방콕,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하는 첫 아시아 투어 팬미팅 ‘어 위블리 데이(A Wively Day)’를 진행한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최종 오디션까지 올라간 전적이 있는 그는 “나름 댄스동아리 출신이지만 예전엔 잘 외우고 했는데 이제 그게 안 됐더라”며 “그래서 (팬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선사하고 싶어 열심히 노래하고 연습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팬미팅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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