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시위’ 옹호 변호사 투옥…페제시키안 개혁 가능할까?
[앵커]
이란에서 개혁파 페제시키안이 대통령에 당선된 지 하루 만에 그를 지지해온 변호사가 투옥됐습니다.
히잡 시위를 옹호했다는 이유 때문인데, 신정 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페제시키안의 개혁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022년 시작된 히잡 착용 반대 시위는 이란 체제 자체를 개혁해야 한다는 요구로 확산했습니다.
지난주 치러진 이란 대선에서 개혁파 페제시키안이 당선된 것도 히잡 규정을 완화하겠다는 공약의 힘이 컸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이란 대통령 당선인/지난달 : "40년 동안 히잡 문제를 바로잡으려고 노력했는데, 이 문제가 개선됐습니까? 아니면 악화됐습니까?"]
그런데 페제시키안 당선 하루 만에 히잡 정책을 비판해온 변호사 모흐센 보르하니가 투옥됐습니다.
지난해 8월 히잡 시위를 옹호했다는 이유 등으로 기소됐는데, 대선 결과가 나온 다음 날 곧바로 형이 집행된 겁니다.
테헤란대 법학과 조교수이기도 한 보르하니는 대선 유세 기간 페제시키안을 지지했습니다.
[모흐센 보르하니/변호사/지난주 : "우리는 금요일에 투표소에 가서 마수드 페제시키안을 대통령으로 만들 것입니다."]
페제시키안이 대통령에 취임하더라도 개혁이 실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강경보수 성향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실질적 통치권을 행사하는 이란에서 예견된 일이기도 합니다.
[베단트 파텔/미 국무부 부대변인/1일 : "이란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간에 이란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서방과의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페제시키안의 공약 역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의중과 미국의 입장에 따라 실행 여부가 결정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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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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