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1차관, 트럼프 측근 면담…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 의견 교환
트럼프 1기 행정부 몸담았던 인물
트럼프 재집권 가능성 높아진 상황에서 주목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8일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부소장과 면담했다. 두 사람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반도 정책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트럼프 정부 백악관에서 근무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플라이츠 부소장을 만나 약 45분 동안 면담했다. 스티브 예이츠 미국우선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도 함께 자리했다.
양측은 미국 내 정국과 미국우선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정책자료집 등과 관련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앞서 연구소는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담은 ‘미국 국가 안보에 대한 미국 우선 접근’이라는 정책집을 펴낸 바 있다.
양측은 면담에서 한·미 동맹 및 한·미·일 협력은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하며 앞으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양측은 최근 북·러 군사협력 등 한반도 및 동북아시아에서의 안보 문제를 주제로도 의견을 나눴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북 억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대화도 모색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2021년 설립된 미국우선정책연구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요 참모들이 포진한 싱크탱크이다. 해당 연구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사 선거조직’에 가깝다는 평가도 받는다.
정부 고위급이 방한한 미국의 주요 재야인사와 면담한 사례는 종종 있다. 다만 이번 플라이츠 부소장이 주목을 받는 건 한국 정부 입장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대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7일 미국 대선 TV 토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논란에 휩싸이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집권 당시 주한미군 방위비 대폭 인상 등 ‘동맹 청구서’를 내밀며 주한미군 철수 등을 언급했다. 그는 협상이 최종 결렬되긴 했으나,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한국 외교안보정책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의 초청으로 지난 7일 방한했다. 오는 9일 세종연구소 측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번 일정은 세종연구소가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정책 밑그림을 파악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지난달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매우 돈독한 관계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들은 아주 빨리 친구가 될 것이다. 둘 다 보수주의자이고 세상을 보는 시각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분이 가능한 이른 시일 내 만나기를 바라고 있다”라며 “11월 대선 전 (플로리다) 마러라고(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택)에서 만날 수도 있겠죠”라고 했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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