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운수권 홀대…티웨이 32개 줄 동안 5개 배분

조원호 기자 2024. 7. 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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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항공사 경쟁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운수권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에어부산을 의도적으로 홀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곽규택(부산 서동) 의원이 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2014~2023년)간 운수권 배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국내 항공사에 신규 배분된 운수권은 총 133개로,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각각 32개씩 받아 가장 많은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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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규택 의원 10년간 통계 분석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추진 후
- 4년간 ‘0’ 향후 경영차질 불보듯

정부가 항공사 경쟁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운수권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에어부산을 의도적으로 홀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곽규택(부산 서동) 의원이 8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2014~2023년)간 운수권 배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국내 항공사에 신규 배분된 운수권은 총 133개로,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각각 32개씩 받아 가장 많은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이어 대한항공 19개, 아시아나 항공 12개, 이스타항공 10개, 진에어 8개, 에어인천 6개, 에어부산·플라이아시아 각 5개, 에이로케이 3개, 에어서울 1개 순이다.

지난해 말 기준 티웨이항공이 보유(배분받은 운수권 중 반납한 운수권 제외)한 운수권은 22개로 10년 전(5개)보다 340% 증가했으며, 제주항공은 8개에서 34개로 325% 증가율을 보이는 등 타 항공사 운수권 증가율을 크게 앞질렀다.

업계에서는 국토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염두에 두고 운수권 배분에서 에어부산을 임의로 배제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부산은 아시아나 항공 자회사로,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완료되면 특정 노선에 대한 독과점 논란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에어부산은 항공사 합병이 결정된 2020년 이후 4년간 운수권을 단 하나도 배분받지 못했다.

2029년 개항을 앞둔 가덕도신공항의 거점 항공사로 기능할 부산지역 항공사가 절실한 가운데 부산 지역사회는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주장하고 있다. 에어부산이 아시아나에서 분리에 성공해 독자경영에 들어갈 경우, 현재와 같은 차별적 운수권 배분 상황에서는 에어부산의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분리매각 없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이 마무리되면 향후 통합LCC가 출범하더라도 에어부산이 진에어·에어서울에 밀려 통합LCC 본사 부산 유치에도 지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대구·경북(TK)에 기반을 둔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해 본사를 대구로 이전, TK신공항 개항에 맞춰 지역항공사로서 역할 강화에 나선 것과도 대조적이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올해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4개 유럽 노선 등 총 12개 노선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정부의 티웨이항공 밀어주기가 도를 넘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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