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60조 넘긴 삼성운용, 속은 타들어간다

김경렬 2024. 7. 8.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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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순자산 6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운용은 8일 KODEX ETF 순자산총액이 6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지난 4일 ETF 순자산가액 60조원을 돌파했다.

ETF 순자산가액으로 삼성운용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지난 5일 기준 36.51%(57조916억원)로 전일 대비 0.03%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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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기준 점유율 38.59%…올해 최저
KODEX 순자산 60조 돌파…보수 인하 효과 '미미'
[한국거래소 제공]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가 순자산 6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은 ETF 1위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시장 점유율은 신통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대표 상품들의 보수를 '0'에 가깝게 내리고도 시장 점유율은 하락세다. 무한 경쟁 상황에서 주변 회사들의 약진이 역성장하게 만든 것이다.

삼성운용은 8일 KODEX ETF 순자산총액이 60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ODEX는 삼성운용의 고유 브랜드다. 올해 1월 말에 5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5개월 만에 6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운용은 이런 배경에 대해 "KODEX ETF는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는 삼성운용이 제공하는 ETF 상품들의 풍부한 라인업, 높은 유동성, 낮은 비용 등과 같은 많은 장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자들의 수요를 만족시켜 줄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 수단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운용의 이런 마케팅과 달리 속내는 복잡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주변 회사들의 약진이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운용은 지난 4일 ETF 순자산가액 60조원을 돌파했다. 이어 이튿날인 5일 60조3535억원을 기록, 60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삼성운용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5일 기준 38.59%로 하루만에 0.15%포인트(p) 떨어졌다. 다른 회사들의 점유율 약진이 삼성운용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는 올들어 최저치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삼성운용의 점유율은 40%를 넘어섰다. 그러다 지난 4월 초 39%대로 떨어졌고, 6월 초 38%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경쟁사들의 점유율은 오름세다. ETF 순자산가액으로 삼성운용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지난 5일 기준 36.51%(57조916억원)로 전일 대비 0.03%p 상승했다. KB자산운용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0.05%p 오른 7.62%(11조9169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은 0.03%p 뛴 6.72%(10조5115억원) 등이다. 한화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도 점유율이 전일 대비 각각 0.01%p 상승했다. 신한자산운용만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운용이 ETF 상품들의 보수를 인하하고도 마케팅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운용은 지난 4월 뉴욕증시에 투자하는 KODEX 미국 대표지수 ETF 4종의 총 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내렸다. 1억원을 투자하면 받는 보수는 1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당시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저 수준 보수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연금계좌 내 장기 적립식 투자를 유도해 활로를 찾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뜻대로 효과를 얻어내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ETF 순자산은 지난달 말(6월 28일) 152조6362억원으로 150조원을 넘겼다. 작년 말에 비해 반년 새 순자산 30조원이 늘었고, 1년 새 50조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은 ETF를 고유 브랜드화 하고 있다. ETF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떠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만 73개 상품이 새롭게 출시했다. 전세계 펀드시장에서 ETF 비중은 26%를 넘어서며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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