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간 대출 양극화도 뚜렷…저소득 자영업자 대출 쑥↑

이대희 기자 2024. 7. 8. 19: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들어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세는 둔화한 반면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은 계속 늘어났다.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 말 전년 대비 연간 22.3% 급증한 86조6000억 원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저소득 자영업자와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이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간 대출 증가율 격차가 점차 커지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소득 자영업자 대출 0.4% 증가할 동안 저소득자 6.1% 증가

최근 들어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세는 둔화한 반면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은 계속 늘어났다. 자영업자들이 은행 대신 금리 부담이 큰 비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경향이 강화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저소득 자영업자가 점차 어려운 형국으로 내몰리는 모습이다.

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 의원(조국혁신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말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55조9000억 원이었다. 1년 전 같은 시기(1033조7000억 원)에 비해 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득 하위 30%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130조5000억 원으로 1년 전(123조 원)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했다.

반면 자영업자 소득 상위 30%의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723조6000억 원에서 726조1000억 원으로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이 고소득자보다 훨씬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 내수 침체 상황을 고려하면 저소득 자영업자가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장하기 위해 대출을 늘렸다기보다, 영업 부진으로 인해 생활비 조달 등의 목적으로 대출을 늘렸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8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 의원(조국혁신당)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자료를 보면, 올 1분기 말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55조9000억 원이었다. 1년 전 같은 시기(1033조7000억 원)에 비해 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득 하위 30%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은 130조5000억 원으로 1년 전(123조 원) 같은 기간에 비해 6.1% 증가했다. ⓒ차규근 의원실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2020년 말 전년 대비 연간 22.3% 급증한 86조6000억 원이었다. 증가율이 2021년에는 17.2%, 2022년에는 18.1%, 지난해는 6.1%였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2020년 말 575조2000억 원으로 14.5% 증가했다. 2021년 12.2%, 2022년 10.6%, 지난해 1.7%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저소득 자영업자보다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이 크게 낮았다. 시간이 갈수록 저소득 자영업자와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증가율이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둔화하는 모습이지만,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간 대출 증가율 격차가 점차 커지는 모습이 뚜렷해지고 있다.

한편 올 1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의 비은행권 대출 잔액은 419조6000억 원이었다. 1년 전보다 3.0% 증가했다. 반면 은행권 대출 잔액은 636조2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부업을 포함해 금리 수준이 높은 비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자영업자가 늘어났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은행에서 대출이 여의치 않자 자영업자들이 비은행으로 대출처를 옮기는 모습이다.

▲올 1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의 비은행권 대출 잔액은 419조6000억 원이었다. 1년 전보다 3.0% 증가했다. 반면 은행권 대출 잔액은 636조2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진은 지난달 9일 서울 시내 모습. ⓒ연합뉴스

[이대희 기자(eday@pressian.com)]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