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서 바퀴벌레 나왔는데 업주 "종종 있는 일… 어쩔 수 없어"

윤한슬 2024. 7. 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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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유명 쇼핑몰 음식점의 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쇼핑몰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2017, 2018년쯤 해당 층에 있던 예식장이 파산해 떠나는 과정에서 음식을 안 치우고 퇴거했고, 비슷한 시기 위층 푸드코트가 망해 음식을 두고 떠나면서 바퀴벌레가 퍼졌다"며 "미화팀 등이 주기적으로 방역활동을 하고 있는데, 워낙 쇼핑몰이 넓어 100% 막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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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명 쇼핑몰 음식점
청국장에서 바퀴벌레 나와
사장 "방역업체 불렀지만
벌레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어"
서울 한 유명 쇼핑몰 내 음식점에서 주문한 음식에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캡처

서울 한 유명 쇼핑몰 음식점의 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방역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식당에선 종종 있는 일"이란 업주의 해명이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다.

8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전날 올라온 '식당 음식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5,000명 이상 조회할 정도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 유명 쇼핑몰 음식점서 바퀴벌레

작성자 A씨 가족은 최근 다 같이 서울의 한 유명 쇼핑몰에 갔다가 A씨 남동생만 쇼핑을 하기 싫어 쇼핑몰 내 식당으로 혼자 밥을 먹으러 갔다.

A씨는 "(동생이) 밥 다 먹고 마지막에 (바퀴벌레를) 발견했다. 청국장에 밥을 비벼 먹었는데, 청국장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한다"며 "동생은 사장님이 죄송하다고 했고 식당을 망하게 하기 싫어서 그냥 왔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동생이) 계속 속이 안 좋다고 힘들어해 화가 나 (내가) 식당 사장님한테 전화했다"며 "날파리 같은 건 말씀도 안 드렸을 텐데 저런 건 처음"이라고 썼다. 이어 "사장님은 죄송하다고 하면서 방역업체를 써도 바퀴벌레가 너무 많아 어쩔 수 없다고, 본인도 다른 식당에서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그냥 넘어가 줬다더라"고 언급했다.

또 "사과는 받았는데 기분은 안 좋다. 보험처리해 놨으니 병원 가려면 가라는 얘기까지 했다"며 "사장님 태도 보고 기분이 나빠서 식품위생과에 신고하려고 한다. 저거로 보상받아 봤자 얼마나 되겠냐"고 하소연했다.


작성자 "종종 있는 일 맞냐"… 자영업자들 "용납 안 돼"

A씨 남동생이 서울 한 유명 쇼핑몰 내 음식점에서 주문한 음식 사진.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 캡처

그러면서 "굉장히 흔한 일인 것처럼 말씀하셨다. 사장님 말씀으로는 식당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라는데 정말 그게 맞냐"며 "저는 저 말이 너무 이해가 안 되는데, 제가 이상한 거냐. 식당하는 사장님들에게 묻고 싶다"고 의견을 구했다.

이 글엔 자영업자조차 이해가 안 간다는 댓글이 다수 달렸다. 다른 자영업자들은 "배달업종을 2년 이상 유지 중이지만 음식에 날벌레도 인정 못 하는데 바퀴벌레는 절대 용납이 안 된다", "방역업체 쓰면 다 (벌레) 잡히는데 방역하는 집 맞냐", "바퀴벌레가 있을 순 있지만 음식에선 나오면 안 된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해당 쇼핑몰 측은 주기적으로 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바퀴벌레를 박멸하긴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쇼핑몰 관계자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2017, 2018년쯤 해당 층에 있던 예식장이 파산해 떠나는 과정에서 음식을 안 치우고 퇴거했고, 비슷한 시기 위층 푸드코트가 망해 음식을 두고 떠나면서 바퀴벌레가 퍼졌다"며 "미화팀 등이 주기적으로 방역활동을 하고 있는데, 워낙 쇼핑몰이 넓어 100% 막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해명했다.

관할 구청은 음식물에서 해충이 나온 만큼 위생점검을 통해 위반 사항이 발견될 경우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다. 송파구청 관계자는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민원 접수된 사항을 토대로 최대한 빨리 현장 점검을 나갈 계획"이라며 "바퀴벌레는 애벌레 등과 달리 해충이어서 행정처분 대상인데, 음식물에서 벌레가 나올 개연성이 있는지 면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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