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임성근·김건희 계좌 관리인 골프모임 의혹’ 수사 착수
골프모임 논의 단톡방 속 변호사 참고인 조사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의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골프모임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 4일 김모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임 전 사단장과 이모 블랙펄인베스트 전 대표 등 5명의 골프모임 의혹 관련 내용을 조사했다. 김 변호사는 문제의 ‘골프모임’을 논의한 카카오톡 전체대화방에 있었던 인물이다. 김 변호사는 공수처에 이 전 대표와 해병대 고위직 등이 함께 촬영한 사진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계좌를 관리했던 인물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2차 작전 시기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됐다.
임 전 사단장 등의 ‘골프모임 의혹’은 지난달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채 상병 특검법’ 청문회에서 처음 제기됐다. 해당 의혹은 임 전 사단장이 지난해 5월 이 전 대표 등과 골프모임을 하려 했다는 내용이다. 이를 두고 야권을 중심으로 임 전 사단장이 채 상병 사망사건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김 여사와 인연이 있는 이 전 대표를 통해 구명 시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다만 해당 골프모임은 실제로는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달 청문회에서 이 전 대표를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 전 대표를 아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문에 “한 번도 골프를 친 적도 없다. 이 전 대표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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