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도 있었다” 테스형이 돌아본 전반기, 쫀쫀하게 가을야구까지 같이 갈까

김태우 기자 2024. 7. 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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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즌 중반까지 공수 모두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전반기 막판 경기력이 살아나며 후반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KIA타이거즈
▲ 전반기 마지막 한 달인 6월 5일부터 7월 4일까지 소크라테스는 24경기에서 타율 0.371, 6홈런, 22타점, OPS 1.129로 대폭발하며 궤도에 올랐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전반기 거의 대부분의 일정에서 1위를 달린 KIA지만, 전반기를 돌아보면 1위 팀답지 않은 크고 작은 논란들도 있었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2)를 둘러싼 논란도 시끄러웠다. 분명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실적이 있는 타자였다. 잘할 때 모습은 그의 응원가처럼 매력이 있었다. 2022년 127경기에서 타율 0.311, 17홈런, 77타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골인한 소크라테스는 지난해 142경기에서 타율 0.285, 20홈런, 96타점,15도루를 수확하며 또 재계약 제안서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소크라테스의 약점을 지적하며 재계약하면 안 된다는 여론도 있었으나 외국인 세 명을 모두 바꾸기 어려웠던 KIA로서는 일단 안전한 선택지를 택했다.

가뜩이나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올해 초반 부진하자 비판 여론이 빗발쳤다. 스스로 자초한 부분이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6월 4일까지 59경기에서 타율 0.270, 11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0.759였다. 타고 성향의 시즌에서 외국인 선수의 공격 성적이 이러니 만족할 팬들은 없었다. 그것도 3년 차 선수였다.

소크라테스는 수비에서는 데뷔 시즌 당시부터 평균 혹은 그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기간에 보완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단독 도루를 할 수 있는 능력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공격에 모든 것을 걸어야 했는데 득점 생산력이 리그 외국인 타자 중 최하위를 다투니 팬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시즌 초반인 4월이라면 이해가 돼도 이미 6월이었다. 여기에 수비에서 팬들을 허탈하게 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나오면서 ‘퇴출론’이 득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KIA 코칭스태프는 소크라테스에 대한 믿음을 보여줬고, 미국 마이너리그 시장에 그래도 괜찮은 타자 몇몇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교체하지 않고 소크라테스를 밀어붙였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덕인지 소크라테스는 전반기 마지막 한 달 동안 말 그대로 폭발적인 공격을 보였다. 전반기 마지막 한 달인 6월 5일부터 7월 4일까지 소크라테스는 24경기에서 타율 0.371, 6홈런, 22타점, OPS 1.129로 대폭발하며 궤도에 올랐다.

이 기간 소크라테스는 15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6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공격 전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결정적인 순간 빛난 경우도 많았다. 팀이 쫓아가야 할 때, 혹은 도망가야 할 때 기회마다 타점을 수확하며 힘을 냈다. ‘스탯 관리용’ 안타가 체감적으로도 확실하게 줄어들었다. 경기 수훈 선수가 되는 날도 많아졌다. 근래 한 달이라면, 다소 약한 수비도 다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공격 생산력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전반기 막판 “전반기에 좋을 때도 있었고, 위기도 있었다”고 했다. 조금은 팀에 대한 이야기로 들렸지만, 어쩌면 자신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도 무방한 멘트였다. 소크라테스는 “내가 어려움이 있을 때 분석 팀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 내가 경기에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조언을 구하고 있고, 경기 전 연습 때에도 코칭스태프와 분석 팀의 도움이 컸다”며 타격 반등의 공을 주위에 돌렸다.

▲ 소크라테스는 “내가 어려움이 있을 때 분석 팀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 내가 경기에서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조언을 구하고 있고, 경기 전 연습 때에도 코칭스태프와 분석 팀의 도움이 컸다”며 타격 반등의 공을 주위에 돌렸다. ⓒKIA타이거즈

위기에서 벗어난 소크라테스의 다음 과제는 공격력 유지도 있겠지만 수비와 주루 등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한창 비판을 받을 때는 공격이 안 됐던 것도 있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공격이야 계속 쓰면 언젠가는 올라올 선수이기는 했는데, 떨어지는 수비력과 실수는 답이 없어 보였다. 반대로 최근 한 달 동안 소크라테스에 대한 비판이 줄어든 것은 공격이 살아난 것도 있지만 그런 실수가 줄어들었던 것도 있다. 수비력의 한계는 어쩔 수 없겠지만 플레이가 조금은 더 쫀쫀해졌다.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KIA는 시즌 막판까지 매 경기가 중요한 대진이다. 소크라테스가 집중력을 발휘해줘야 팀도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사실 공격에 힘이 붙으면 또 수비에도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는 여지가 분명히 있다. 소크라테스의 후반기에 큰 기대와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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