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하니 ‘푸른 산호초’가 불러온 日경제 황금기의 향수

KBS 2024. 7. 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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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 픽입니다.

80년대 우리에게 이선희가 있었다면, 일본에는 이 가수가 있었습니다.

마츠다 세이코. 곡명은 푸른 산호초입니다.

당시 일본 경제 호황기와 맞물려 히트곡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일본판 불후의 명곡을, K팝 그룹 뉴진스가 전격 소환했습니다.

지난달 뉴진스의 일본 팬미팅 현장입니다.

이틀 동안 9만 관객을 불러 모았습니다.

모든 곡, 모든 멤버가 대단했지만 가장 주목받은 건 하니였습니다.

["아아, 와타시노 고이와 미나미노 가제니 놋테 하루시와. (아아, 내 사랑은 남풍을 타고 달려가네)."]

깡총한 단발머리에 파란색 줄무늬가 새겨진 일명 마린룩, 하니가 불러 낸 푸른산호초에 도쿄돔은 열광했습니다.

푸른 산호초는 일본 여가수 마츠다 세이코가 1980년 발표한 노랩니다.

일본 경제가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 세이코는 이 노래를 기점으로 일본 국민 아이돌로 거듭납니다.

80년대 일본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여주인공들 헤어스타일이 대부분 '세이코 컷'이었던것도, 그녀의 인기가 어땠는지를 보여줍니다.

당시 청춘을 보낸 이들은 세이코의 푸른 산호초를 들으면 아련한 추억에 잠깁니다.

나라는 풍요로웠고 가족은 행복했던 시절, 한국보다 20여 년 앞서 1인당 소득 만달러를 달성한 일본은 80년대 급격한 성장을 통해 2만 달러, 3만 달러의 고지를 차례로 정복합니다.

당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던 나라는 한국도 타이완도 아닌 일본이었습니다.

이런 호황을 기억하는 일본인들이라면 이 가사에 공감하지 않을까요.

뉴진스의 하니는 일본의 황금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의상과 헤어컷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일본인들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되돌렸습니다.

"하니가 단 3분으로 40년 전 일본을 끌어왔다", "일본의 뉴저씨(뉴진스+아저씨)들" "하니가 도쿄돔에서 날린 만루 홈런"

누리꾼들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도쿄 팬미팅 이후 일본은 그야말로 ‘뉴진스 신드롬’입니다.

카라, 소녀시대 등으로 반짝했다 사라진 남성 K-팝 팬들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특히, K-팝 소비에서 열외이던 중년 남성층이 이른바 ‘뉴저씨’로 유입된 게 흥미롭습니다.

참고로, ‘푸른 산호초’는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일본 영화 ‘러브레터’에도 등장합니다.

주인공이 평소 자주, 그리고 조난을 당해 죽기 전까지 흥얼거린 노래.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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