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보다 낫다면서…5개월 왜 허비했나

박수주 2024. 7. 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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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을 맡게 된 홍명보 울산 감독이 외국인 지도자에 뒤지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는데요.

하지만 처음부터 후보로 거론된 홍감독을 실제 선임하기까지 5개월이 걸렸습니다.

지난 5개월간 무슨 일이 있던 건지, 협회 설명을 토대로 박수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홍명보 감독은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직후부터 유력한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습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국내파보다는 외국인 감독 선임에 무게를 뒀고, 대표팀을 국내 임시 감독에게 맡긴 채 외국인 감독들과 협상에 나섰습니다.

1,2 순위였던 제시 마치 캐나다 대표팀 감독,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과는 협상 불발이었습니다.

<이임생 /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첫 번째 분은) 국내 체류 기간과 그에 따라 부과되는 부수적 비용이 문제였으며… (두 번째 분은) 소속 협회와의 관계에 따라 무산되었습니다."

5월 중순 다시 검토한 후보는 총 102명. 이번에도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최종후보군 5명 중 4명이 해외 감독이었습니다.

이 중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잉글랜드 노리치시티 감독, 홍 감독 등 3명이 추려졌는데, 이후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돌연 사표를 내면서 외국인 감독을 고집한다는 협회 고위 관계자와의 갈등설도 흘러나왔습니다.

하지만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두 외국인 후보를 감독으로 데려오는 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홍 감독으로 전격 선회한 건 오롯이 자신의 결정이었다며 배경을 설명하면서는 눈물도 글썽였습니다.

<이임생 /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정말 한국 축구가 어떻게 가야 하는지 저 스스로 좀 고민을… (후보자들이) 연봉 문제도 다 받아들이셨고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홍명보 감독님 마지막 결정도 (정몽규) 회장님한테도 보고를 안 했습니다."

하지만 팬들은 외국인 선임에 실패해 결국 국내 감독으로 '돌려막기' 한 것 아니냐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협회 측은 선임에 이르기까지 시간순으로 설명했지만 5개월이나 허비한 이유에 대한 답은 되지 못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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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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