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엔비디아 차익실현…테슬라 200달러 넘자 1억불 순매도[서학픽]
서학개미들이 그간 대규모로 쓸어 담아온 엔비디아에 대해 큰 폭의 차익 실현에 나섰다. 테슬라도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자 1억달러 이상 순매도했다.
반면 채권 ETF(상장지수펀드)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한 나이키, 주식 분할을 앞둔 반도체주 브로드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플랫폼 빅테크 기업 등은 대규모로 순매수했다.
채권 ETF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며 국채수익률이 오르자 매수세가 몰렸다. 조만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국채수익률 반등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한 서학개미들이 채권 ETF를 저가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세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데다 재정도 방만하게 운영할 것으로 예상돼 재집권시 재정 적자가 심해져 국채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6월27일~7월3일(결제일 기준 7/1~5)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억445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7주일째 매수 우위를 이어갔지만 순매수 규모는 직전주 12억85만달러에서 대폭 줄어들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구성도 직전주와 비교해 크게 바뀌었다. 직전주엔 반도체주 상승시 3배 수익을 얻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비롯해 엔비디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브로드컴,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 암 홀딩스 등 반도체주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7개를 차지했다.
하지만 한주만에 브로드컴을 제외한 나머지 반도체주들은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AI(인공지능) 수혜로 반도체주가 급등하자 서학개미들의 자금이 몰리다가 반도체주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며 과열 우려가 나오자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6월27일~7월3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였다. TMF는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른다.
TMF 가격은 지난 6월27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TV 토론 후 급락했다. 감세와 방만한 재정 운영이 예상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국채수익률이 급등했기 때문이다.(국채 가격은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서학개미들은 국채수익률 상승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가격이 떨어진 TMF를 지난 6월27일~7월3일 사이에 6796만달러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국채수익률 급등으로 가격이 하락한 아이셰어즈 MBS ETF(MBB)도 1999만달러 순매수했다. MBB는 투자등급 주택담보대출 증권(MBS: 모기지 증권)에 투자한다.
서학개미들의 예상대로 지난주부터 국채수익률이 하향 안정되며 TMF와 MBB는 급반등했다.
서학개미들이 이 기간 동안 2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나이키였다. 나이키는 지난 6월27일 장 마감 후 기대 이하의 실적을 발표해 다음날 주가가 20% 가까이 폭락했다.
서학개미들은 나이키의 주가 급락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보고 한 주간 동안 6336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이 3번쨰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오는 12일 장 마감 후 주식이 10 대 1로 분할되는 브로드컴이었다. 브로드컴은 4381만달러 매수 우위로 반도체주 중에서는 유일하게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브로드컴은 4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서학개미들이 직전주에 순매도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4320만달러 큰 폭의 순매수로 돌아섰다. 역시 직전주에 매도 우위를 나타냈던 아마존과 애플도 2822만달러와 2003만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알파벳 클래스 A와 메타 플랫폼도 1658만달러와 1298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로써 매그니피센트 7 중에 엔비디아와 테슬라를 제외한 5개 기업이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들 5개 기업은 막강한 플랫폼을 가진 빅테크 기업으로 AI 활용을 통해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학개미들은 그간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반도체주에 집중 투자해왔는데 최근 플랫폼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자 관심을 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서학개미들은 비만치료제로 유명한 일라이 릴리도 1688만달러 순매수했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2일 알츠하이머 치료제 도나네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네이버웹툰의 모기업으로 지난 6월27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웹툰 엔터테인먼트도 1426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서학개미들은 직전주에 3억달러 이상 순매수했던 엔비디아를 가장 많은 1억7729만달러 순매도했다. 엔비디아에 특별한 악재는 없었지만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불안감과 지난 5월 말 이후 증시 자금이 과도하게 쏠려 과열 기미가 보인다는 판단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1518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6월27일~7월3일 사이에 테슬라도 1억1409만달러 순매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6월25일부터 7월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오르며 180달러선에서 250달러선으로 폭등했다.
테슬라 순매도는 그간 200달러 위에서 매수해 손실을 보고 있던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으로 원금을 회복하자 보유 물량을 출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주가가 단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3일 실적 발표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와 함께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로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와 티렉스 2배 롱 테슬라 데일리 타겟 ETF(TSLT)도 각각 3245만달러와 3046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가 사상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은 직전주에 3억5000만달러를 순매수했던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1802만달러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에 대해서도 1028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였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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