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홍명보가 직접 만든 프로세스, 홍명보의 손으로 무너뜨렸다

이종관 기자 2024. 7. 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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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홍명보 대한축구협회(KFA) 전무이사가 만든 감독 선임 프로세스는 홍명보 감독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

브리핑에 나선 이임생 이사는 "협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다. 먼저 결정을 해준 울산 구단에게 감사드리고, 울산 팬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며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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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포포투=이종관]


6년 전, 홍명보 대한축구협회(KFA) 전무이사가 만든 감독 선임 프로세스는 홍명보 감독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


KFA는 지난 7일 “축구 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에 홍명보 현 울산 HD 감독을 내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고 8일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직접 나서 관련 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리핑에 나선 이임생 이사는 “협회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새로운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까지다. 먼저 결정을 해준 울산 구단에게 감사드리고, 울산 팬들에게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며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음을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홍명보 감독은 5년 전, 김판곤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과 자신이 쌓아 올린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완전히 무시한 채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당시 홍명보 전무는 차기 대표팀 사령탑을 찾기 위한 작업의 전권을 김판곤 위원장에게 맡겼고 국제 무대, 클럽 팀에서의 성적, 전문성 높은 훈련 프로그램과 코칭스태프 등과 같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했다. 그리고 4년간 벤투 감독 지휘 하에서 조직력을 다져온 대표팀은 무려 13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가져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러나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한 이임생 총괄이사의 설득에 넘어가 감독직을 수락했다. 불과 하루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5일 “(이임생 기술이사와의 만남?) 따로 들은 것도 없고 알고 있는 것도 없다. 지금은 특별히 만나야 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라며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루머를 일축했지만 이임생 총괄이사에 따르면 5일 오후 11시에 이임생 총괄이사와 만남을 가졌고 6일 오전에 감독직을 수락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뚜렷한 선임 근거를 댄다고 하더라도 쉽게 이해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심지어 이임생 총괄이사가 설명한 선임 근거는 전혀 설득력이 없었다. 이임생 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이유를 감독의 전술 스타일, 리더십, 국내 거주 문제, 감독 성과, 선수 파악, 대표팀 경험 등 8가지로 나눠 설명하면서 “8가지 기준에 모두 충족했다고 생각했다. 이는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후보자들 모두에게 적용된 사항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한가지 한가지를 뜯어서 본다면 터무니없는 궤변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홍명보 전무이사가 만든 KFA 감독 선임 절차는 홍명보 감독에 의해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6년 전, 홍명보 전무이사와 김판곤 위원장에 의해 건강해진 KFA는 6년 후, 이임생 총괄이사와 홍명보 감독으로 인해 다시 병들어 가는 중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종관 기자 ilkwanone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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