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삼성전자노조 “사쪽 변화 없으면 추가 파업”…생산 차질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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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총파업에 조합원 6540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파업 첫날 반도체 생산 차질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예정된 파업이 이틀 더 남은데다 전삼노가 추가 파업 의사도 밝히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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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생산 차질 없다”지만
장기화 땐 영향 무시 못할듯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총파업에 조합원 6540명이 참가한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파업 첫날 반도체 생산 차질은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예정된 파업이 이틀 더 남은데다 전삼노가 추가 파업 의사도 밝히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는 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조합원 4천여명(전삼노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삼노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파업에 참가하는 조합원은 6540명으로 이 가운데 설비·제조·개발공정 직군이 5211명, 반도체 생산라인이 있는 기흥·화성·평택사업장 소속 조합원이 4477명이라고 밝혔다.
전삼노는 이번 파업이 회사의 정상적인 반도체 생산을 저해할 수 있는 수준의 파업임을 강조했다. 파업 참가 인원 6540명은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5천여명)의 5% 남짓에 그치지만, 반도체 생산 관련 인력이 파업에 대거 참가했다는 논리다. 이현국 전삼노 부위원장은 “설비·제조 공정은 반도체를 직접 만드는 직군으로 , 이들의 파업 참여로 인한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반도체 공정 특성상 어느 한곳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집회에 참가한 반도체 생산관리 부서에 근무하는 ㄱ씨는 “부서 직원 160명 중 절반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고, 반도체 생산부서 소속 ㄴ씨는 “부서 직원 50명 중 30%만 사무실에 남아 있다. 최소한의 물량만 처리할 수 있는 인원”이라고 말했다.
반면 회사 쪽 관계자는 한겨레에 “파업으로 인한 반도체 생산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쪽은 파업으로 인한 손해를 막기 위해, 인력 재배치 등의 사전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삼노가 계획한 파업이 이틀 더 남은데다, 교섭 상황에 따라 추가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태도여서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오는 10일 1차 총파업이 끝나는 즉시 바로 이어서 (2차) 파업할 수도 있고 다음주에 무기한 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며 “모든 것은 회사의 태도에 달렸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회사가 노사협의회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 임금인상률(5.1%)보다 더 높은 인상률 적용 △성과급 제도 개선 △유급 휴가제도 개선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앞서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2023·2024년 임금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해 쟁의권을 확보한 뒤 지난 5월부터 두차례 대규모 집회와 ‘연차파업’ 등의 쟁의 행위를 벌여왔다. 특히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에서도 타결에 이르지 못하자, 지난 1일 ‘무노동 무임금 파업’을 선언한 바 있다. 전삼노가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조합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전삼노는 이날 기준 조합원이 3만657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보다 2천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김해정 박태우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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