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전략산업 맞춰 특성화고 재편… 특수학교 신설도 박차"
늘봄학교 304개 초교 도입 성과
명지·정관 내 전용학교 설립 계획
인성교육 2탄 '독서체인지' 추진
해군과기고 등 직업계고 개편도
이달로 임기의 반환점을 돈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남은 기간 직업계고와 특수학교 등 부산교육의 체제 개편에 집중한다. 하 교육감은 8일 시교육청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전반기 성과와 향후 추진 정책 등을 밝혔다..
하 교육감은 2022년 7월 취임한 이래 최근까지 ‘전국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정책들을 잇따라 내놨다. 그중 하나가 지난해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도입한 ‘아침체인지(수업 전 신체활동)’ 프로그램이다. 그는 “아침체인지는 신체 부대낌을 통해 교우관계를 건강하게 만들었다”며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을 높이고, 급식 잔반도 줄였으며, 체력 증진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교육부 주관 시·도 교육청평가에서 최우수 사업으로 선정됐고, 올해부터 ‘틈새운동’이란 명칭으로 전국에 도입됐다.
아침체인지의 성공적 정착에 힘입어 올해는 인성교육 2탄인 ‘독서체인지’를 추진한다. 오는 9월부터 학교 도서관을 일부 개방해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족 친화적 도서관 구축을 위한 환경 개선사업도 펼친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늘봄학교(보살핌·학습형늘봄)’의 정착 속도로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빠르다. 하 교육감은 평소 “늘봄학교는 ‘제2 학교’가 될 것”이라고 공언하며 사업을 살뜰히 챙겼는데, 그 결과 304개 모든 초등학교에 일찌감치 도입이 완료됐다. 현재 늘봄학교는 희망하는 초등학생 1학년 전부와 2·3학년 대부분을 수용한다. 하 교육감은 내년부터 희망하는 3학년까지 모두 참여시킨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늘봄 수요가 많은 명지·정관에는 늘봄전용학교를 설립하고, 주말까지 아이를 책임지는 주말늘봄학교도 시범 운영하겠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지원한 ‘2시간 무상 학습형 프로그램’을 내년엔 전국에서 가장 먼저 3학년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 교육감은 최근 학교 현장에서 발생한 학생들의 디지털 성범죄 문제 대응책도 언급했다. 그는 “학내에서 디지털 성범죄와 마약, 도박 등 각종 범죄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며 “교육감인 저와 변호사, 경찰관이 협조해 직접 모든 학교를 찾아가는 예방 교육으로 폭력과 범죄를 근절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년간 다양한 정책을 쏟아낸 하 교육감은 남은 기간 부산교육의 체제 개편에 특히 힘을 준다. 우선 1970~1980년대 산업 환경에 머물러 있는 특성화고 체제를 지역의 전략산업과 신산업 소재 분야로 재구조화한다. 그는 “가덕도신공항 개항에 맞춰 항공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지난 3월 서부산공고를 부산항공고로 전환 개교했다”며 “해군과학기술고, 우장춘스마트팜고, 글로벌K-POP스쿨 등 부산의 핵심 전략산업과 수요자 요구에 맞게 직업계고를 전면 개편해 학생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인재가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특수학교의 전면 재배치도 임기 내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1960~1970년대에 설립된 부산의 특수학교들은 특정 지역에 편중돼 있어 학생 통학에 최대 2시간까지 걸리는 상황이다. 하 교육감은 ▷구별 특수학교 신설과 분산배치 ▷특수학급 신·증설 ▷거점형교실 운영 등을 통해 모든 학생이 30분 이내에 통학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그는 “지난 3월, 20여 년간 학생과 학부모의 오랜 염원이었던 부산솔빛학교의 이전을 위해 학교 이전 부지 무단 점유 업체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완료하고, 신축 공사에 착수했다”며 “그린스마트스쿨 대상에 특수학교를 최우선으로 선정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도록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설립한 부산학력개발원을 기반으로 동서 교육격차 해소 등에도 힘쓴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숙박형 인성영수캠프’와 ‘위캔두 계절학교’를 도입했으며, 전국에서 처음으로 ‘부산형 공교육 인터넷 강의’도 만들었다. 하 교육감은 “부산에서 태어난 아이는 부산교육청에서 키우고 꿈이 영글어 현실이 되도록 만들겠다. 존경하는 부산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뜨거운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당부와 함께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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