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식의 와인스토리] 보르도 와이너리 투어 ① 보르도 우안

신성식 ETRI ICT전략연구소 연구전문위원.

8년 전인 지난 2016년 7월 중순 2주간의 보르도 와이너리 투어가 2017년 7월부터 시작한 대전일보 와인칼럼(신성식의 와인감상)의 보르도 관련 28개 칼럼의 소재가 됐다면, 올 7월부터의 2주간 보르도 와이너리 투어는 향후 보르도 샤또들에 대한 칼럼(신성식의 와인스토리)의 소재 축적을 위함이다.

대전을 프랑스 중부도시 리용(Lyon)에 비유하며 와인칼럼니스트라 소개하고 방문의사를 표시하면, 특등급을 제외한 웬만한 샤또들은 적극적으로 호응해준다. 우선 오메독(Haut-Medoc) 2등급과 쌩떼밀리옹(Saint-Emilion) 1등급B 수준의 1순위 타겟팅 샤또들의 방문 가능 일자를 AOC별로 적절히 배분하고, 이동 시간 최소화를 위해 그 지역의 다른 크뤼-끌라세 샤또들로 채워가는 방식으로 일정을 구성했다.

약 250편의 메일을 주고받으며 1일 최소 2곳, 최다 5곳(오전 2곳, 오후 3곳)으로 일정을 짜서 총 42개 샤또를 예약했다. 12일 동안 하루 평균 3.5개다. AOC별로 카운팅하면, 보르도 좌안의 오메독(상위 AOC)이 최다인 20개다. 마고(Margaux) 8개(2.5일), 쌩줄리앙(Saint-Julien) 6개(1.5일), 뽀이약(Pauillac) 3개(1일), 쌩떼스떼프(Saint-Estephe) 1개(0.5일), 오메독 2개(0.5일). 이 샤또들은 보르도 북쪽에 위치한다.

보르도 남쪽 좌안은 뻬싹-레오냥(Pessac-Leognan) 8개(2.5일)와 쏘떼른(Sauternes) 1개(0.5일)다. 굳이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마고(2등급 2개), 쌩줄리앙(2등급 3개), 그리고 샤또 빠쁘 클레망(Pape Clement) 등의 뻬싹-레오냥에 좌안 투어의 중점이 주어졌다.

보르도 동쪽 우안의 방문 예정 샤또들은 쌩떼밀리옹 7개(2일)와 뽀므롤(Pomerol) 4개(1일)이다. 보르도 슈페리에르급인 샤또 드 스겡(Seguin)과 보르도에서 북쪽으로 120㎞ 거리에 위치한 꼬냑(Cognac) 지방의 헤네씨(Hennessy)도 방문할 예정이다.

지롱드(Gironde)강의 지류인 도르도뉴(Dordogne)강 오른쪽에 위치하기에 보르도 우안으로 불리는 지역의 대표 AOC는 쌩떼밀리옹과 뽀므롤이다. 샤또 슈발블랑(Cheval Blanc)이 쌩떼밀리옹을 대표한다면, 샤또 페트뤼스(Petrus)는 뽀므롤을 상징한다.

1855년 수립된 등급체계에 변화가 거의 없는 오메독과는 달리, 1955년 도입된 쌩떼밀리옹 등급체계는 평균 10년 주기로 수정된다. 등급수정은 쌩떼밀리옹을 다른 AOC과 구분짓는 긍정적 요소지만, 심사위원 구성과 품질이 아닌 판정 기준(명성·마켓팅)에 대한 반발이 있었고, 1등급A였던 샤또 슈발블랑은 샤또 오존(Ausone)과 함께 2022년 등급 참여를 포기했다.

직전 2012년 등급수정에서 두 샤또만이 누리던 특등급의 위상이 샤또 앙젤뤼스(Angelus)와 샤또 빠비(Pavie)가 1등급B에서 1등급A로 상향 조정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는 평가도 있다. 2022년 1등급A는 샤또 빠비와 새로 승급한 샤또 피작(Figeac, 2016년 방문) 2개다.

특등급 샤또로서는 예외적으로 샤또 빠비가 홈페이지에서 직접 방문 옵션 선택이 가능하기에, 필자도 일찌감치 이번 방문을 예약했다. 1등급B 샤또 빠비 마르깽(Pavie Macquin)과 샤또 라 가펠리에르(La Gaffeliere)도 방문 예정이다. 뽀므롤은 샤또 보흐가르(Beauregard) 등 4개 와이너리를 방문한다. 신성식 ETRI ICT전략연구소 연구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