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반도체 생산 방해" 내건 삼성전자 노조, 무얼 위한 파업인가

2024. 7. 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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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내걸고 파업을 단행했다.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55년만의 첫 파업으로 노조 주장 6500명, 경찰과 사측 추산 3000명이 참가했다.

전삼노의 이번 파업은 반도체를 인질삼은 귀족 노조의 생떼에 다름 아니며, '삼성 임직원'이라는 전통의 자부심을 스스로 걷어찬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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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앞에서 열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8일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 등을 내걸고 파업을 단행했다.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55년만의 첫 파업으로 노조 주장 6500명, 경찰과 사측 추산 3000명이 참가했다. 전삼노는 오는 10일까지 파업을 벌인 후, 노사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15일부터 5일간 다시 2차 파업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파업은 명분을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 무엇을 위한 파업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전삼노는 당초 올해 노사협의회에서 정한 평균 5.1% 임금인상률을 거부한 855명의 조합원에 대해 더 높은 인상률을 요구하다 소수 강경파만 위한 것이라는 비난이 거세지자 전 조합원에 대한 높은 인상률로 요구조건을 바꿨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무려 1억2000만원이다. 그것도 반도체 부문 적자로 성과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올해는 반도체 호황으로 파업을 안하더라도 연봉이 크게 뛸 것임이 틀림없다. 이런데도 5.1%의 인상률이 낮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귀족 노조의 억지 주장이다. 더 큰 문제는 '반도체 생산차질'을 내걸었다는 점이다. 반도체 생산과 수출을 방해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겠다는 뜻이다. 반도체는 대한민국을 먹여살리는 핵심 산업이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국민들의 밥그릇을 깨겠다는 억지와 무엇이 다른가. 게다가 파업으로 발생한 조합원들의 경제적 손실도 보상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도 하고 있다. 회사측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면서, 일을 하지 않아도 월급은 받겠다는 '도둑 심보'다. 민주노총과 연계 움직임을 보이는 전삼노의 이런 행보는 노사 간 상생과는 거리가 멀다.

삼성은 경영 실적에 바탕한 성과급제를 운영하고 있다. 초과이익을 배분하는 OPI(초과이익성과급)와 생산성 향상 격려금인 TAI(목표달성장려금)가 핵심이다. 회사가 돈을 많이 벌면 직원들과 나누는 제도다. OPI는 영업이익에서 법인세·금융·자본비용을 뺀 경제적부가가치(EVA)가 기준이다. 전삼노 주장대로 기준을 영업이익으로 바꾸면 성과급이 훨씬 늘게 된다. 전삼노의 이번 파업은 반도체를 인질삼은 귀족 노조의 생떼에 다름 아니며, '삼성 임직원'이라는 전통의 자부심을 스스로 걷어찬 사건이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철저히 적용하고, 불법 행위로 인한 생산차질이 발생할 경우 엄격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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