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佛 총선서 좌파연합 `깜짝` 1위, 극우 집권 막은 국민들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 결과 좌파 연합 신민중전선(NFP)이 예상을 뒤엎고 극우 정당을 누르고 1당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국민들이 프랑스 정치에 '극우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 셈입니다.
프랑스 내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NFP는 전체 577석 중 182석을 차지해 1당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을 포함한 범여권이 168석을 얻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1차 투표에서 선두였던 극우 국민연합(RN)과 그 연대 세력은 143석으로 3위에 그쳤습니다.
RN과 연대하지 않은 우파 공화당은 45석, 기타 우파 15석, 기타 좌파 13석, 기타 중도 정당 6석, 지역주의 세력 4석, 기타 정당 1석 등으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좌파 연합과 범여권이 성사시킨 반(反) 극우 연대가 효력을 발휘, 대역전극이 연출되면서 1차 관문을 넘었던 극우세력의 1당 진입은 현실화하지 않았습니다. 최종 투표율은 66.6%로, 2022년 총선 2차 투표 때보다 20.4%포인트 높았습니다.
이번 프랑스 총선에서 극우 돌풍을 저지하고 1위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킨 신민중전선(NFP는) 극좌 성향의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 등 좌파 4개 정당이 뭉친 좌파 연합입니다.
이들은 지난 달 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이 압승을 거두고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조기 총선 실시를 선언하자 RN의 총선 승리를 저지하기 위해 동맹을 맺었습니다. 평소 극좌 정당인 LFI와 나머지 정당들은 경제 정책이나 우크라이나 문제 등에 있어서 이견을 보였지만 극우 집권을 막겠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1930년대 유럽의 파시즘 부상에 맞서 결성한 좌파 연맹인 '민중전선'에서 이름을 따온 신민중전선은 그간 마크롱 대통령이 펼친 중도 우파 성향의 개혁 정책들을 폐지하고 '복지 국가'로의 회귀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이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폐지한 부유세를 더 강화해 재도입하고, 고소득자·기업 등에 대한 세금을 늘려 정부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큰 반발을 불러왔던 마크롱 대통령의 연금 개혁도 폐기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이들은 반(反)이민 정책을 내세우는 극우 정당들과 명확한 대척점에 서 있습니다. 마크롱 정부가 추진 중인 이민 문턱을 높이는 법안을 폐기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휴전 및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죄수 석방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와 주권, 국경의 보전을 무조건 지지한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을 늘린다는 방침입니다.
반면 극우 정당은 권력의 문 앞까지 왔다가 또다시 좌절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총선 결과를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각인, 2022년 총선 때보다 의회 내 몸집을 크게 키우면서 확실한 주류 정치 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바람대로 극우 정당의 의회 1당 장악을 막아냈고, 3위에 그칠 것이라는 그간 여론조사와 달리 범여권이 2위를 차지해 의회 소수당으로 전락하는 상황을 모면한 것이죠. 지난달 9일 종료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정당에 참패, 충격파 속에서 꺼내든 의회 해산·조기 총선이라는 '위험한 도박'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한편 극우에 반대해온 유럽 주요 인사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파리에선 열정, 모스크바에선 실망, 키이우에선 안도, 바르샤바에선 충분히 행복"이라고 썼습니다. 파올로 젠틸로니 유럽연합(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엑스에 "공화국 만세!(Vive la Republique)"라고 짤막하게 적으면서 EU 깃발과 프랑스 국기 그림을 나란히 달았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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