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속 김두관 등판에 친명계 반색 왜?

김세희 2024. 7. 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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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전 대표의 단독 출마 기류가 굳어지는 상황 속에서 '김두관 전 의원의 출마'라는 변수가 생겼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지만 친명(친이재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김 전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이재명 전 대표 추대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김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친명계는 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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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사당화 분위기 상쇄 효과
"金, 결국 들러리에 그칠것" 지적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무제한토론 종결 동의의 건에 대해 투표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재명 전 대표의 단독 출마 기류가 굳어지는 상황 속에서 '김두관 전 의원의 출마'라는 변수가 생겼다. 김 전 의원은 '이재명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했지만 친명(친이재명)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사당화' 분위기를 일부 상쇄시킬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 예비후보 등록 기간 9~10일 중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민생, 안보를 중심으로 한 메시지를 내 중도층을 공략할 것이라는 게 당내 인사들의 중론이다. 최고위원 후보들이 이미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 경쟁을 드러내놓고 하는 상황에서, 이 전 대표마저 강성 지지층 중심의 행보에 나선다면 중도층의 반감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 압승에도 최근 일부 여론조사서 민주당은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에도 밀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SNS에 "전화·문자 그만 좀…시도 때도 없는 문자와 전화는 격려가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밝힌 것도 중도층에 보여주기 위한 메시지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두관 전 의원이 대표직에 도전한다. 김 전 의원은 9일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 및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이날 밝혔다. 김 전 의원의 출마 선언으로 이재명 전 대표 추대는 피할 수 있게 됐다.

김 전 의원의 당대표 출마에 친명계는 반색하고 있다. 이 전대표 입장에서도 일극 체제 단독 출마를 피할 수 있어 외견상 나쁘지 않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성패에 영향을 미치기보다 경쟁구도가 짜여지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친명계인 조계원 의원은 최근 인터뷰에서 "검찰독재를 저지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적임자"라면서도 "다른 훌륭하신 분들도 당 대표 선거에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김 전 의원이 결국 들러리 역할에 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 나와 "제가 전화통화하면서 나오지 않겠는 게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도층 유권자들에게 좋게 보이지 않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경쟁도 중요하지만 김두관 지사가 나오더라도 흥행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실적으로 어대명의 흐름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최고위원들의 경우 친명·비명(비이재명)의 다양한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2명 전부 친명 일색이라고 하면 흥행이 되겠나"라며 "중도층 확장을 위해 이런 부분은 잘 조정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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