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이후 1년… 故 이선균 유작 '탈출' 드디어 대중 곁으로(종합)
김태곤 감독 "故이선균이 이 자리에 있었으면"
주지훈 "CG 연기, 꽤 많이 해본 배우임에도 어렵더라"
영화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는 지난해 5월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서 공개된 대작이다. 이후 1년 동안 재정비 기간을 거쳐 올 여름 국내 관객을 찾는다. 오는 12일 개봉을 앞둔 '탈출'은 안개가 낀 날 공항대교에서 연쇄추돌 사고가 일어난 가운데 군대가 극비리에 연구한 비밀무기가 풀려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탈출'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김태곤 감독을 비롯해 배우 주지훈, 김희원, 박희본, 김수안이 참석했다.
이날 김태곤 감독은 "평범한 일상에 영화적 요소가 작용했을 때 어떤 변화가 생기고 관객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지 생각해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첫 상영 이후 줄어든 러닝타임에 대해 김 감독은 "모든 감독이 꿈꾸는 무대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상영이 됐다. 처음으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저뿐만 아니라 관계자들 역시 조금 더 노력하면 몰입도를 더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후반 작업을 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호흡을 조금씩 더 짧게 전개하다 보니까 러닝타임이 줄어들었다"며 "칸에서 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감정이 과잉됐던 부분에 대해서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이선균과 부녀 호흡을 맞춘 배우 김수안 또한 "이선균 선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가 맡은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날카로운 말도 많이 하고 자유분방한데 저도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많이 풀어주셨다"며 "덕분에 제가 조금 더 자유롭고 편안하고 즐겁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는 일상의 공간이 악몽의 현장으로 변하고 친근한 존재인 개가 위협의 대상으로 바뀌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인생 한 방을 노리는 레커차 기사 '조박' 역을 맡은 주지훈은 "빠른 전개, 일상적인 곳, 캐릭터와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가 버무려져 긴장감과 스릴로 다가왔다"며 "어느 정도 기능성을 가진 캐릭터여서 '연기하기 재미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지훈은 "대부분 망가진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런 개념이 아니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어렸을 때부터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잘 즐겼던 것 같다"며 "작품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들면 주저 없는 편인 것 같다. 감사하게도 여러 매체에서 연출자들이 나를 다양한 모습으로 써주고 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끝으로 감독을 비롯해 모든 배우는 "극장에서 영화를 즐겨달라"고 입 모아 말하며 극장 관람을 독려했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공항대교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일상의 공간이 한순간에 악몽의 현장으로, 친근한 존재인 개가 위협의 대상이 되는 현실감 넘치는 설정으로 피부에 와닿는 스릴과 강력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여기에 100중 연쇄 추돌 사고부터 헬기 추락, 탱크로리 폭발, 유독가스 유출, 다리 붕괴 위기와 군사용 실험견의 무차별 공격이 이뤄진다. 시시각각 덮쳐오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연쇄 재난 상황이 마치 게임 스테이지처럼 펼쳐지며 장르적 재미와 함께 방심할 틈 없는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새로운 재난 생존 스릴러의 탄생'을 자신한 '탈출'이 얼마나 새로운 현장을 관객 앞에 내놓을지 주목된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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