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극우 돌풍 막았지만… 국정 장악력 약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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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 해산·조기 총선이라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승부수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의도대로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의회 장악은 막아냈지만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의회 권력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수치상으로는 극우 돌풍을 꺾기 위해 조기 총선을 선택한 마크롱 대통령의 승부수가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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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극우 전선에 막힌 RN 3위로
과반 정당 없는 ‘헝 의회’ 예고에
마크롱 친기업 정책 등 무산 위기
해외 언론들 조기 레임덕 전망도
■마크롱 의도대로 극우돌풍 막아
7일(현지시간)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는 결선투표 결과 좌파 연합인 NFP가 182석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 연합(앙상블)이 163석, RN과 연대 세력이 143석을 차지했다.
이번 결선투표의 투표율은 66.63%로 지난 6월 30일 치러진 1차 투표의 투표율(65.5%)보다 높게 집계됐다.
이번 총선에선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은 나타나지 않았다. 프랑스의 과반 의석은 289석이다.
이에 수치상으로는 극우 돌풍을 꺾기 위해 조기 총선을 선택한 마크롱 대통령의 승부수가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NFP가 원내 1당으로 등극하기는 했지만 절반에는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2차 투표를 앞두고 NFP와 범여권이 반극우 전선을 형성한 것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NFP와 앙상블은 RN에 맞서 이른바 '공화국 전선(front republicain)'을 구축했다. 결선 투표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1차 투표에서 3위를 기록한 후보들을 사퇴시킨 것이다.
■정치적 불확실성 커질 듯
그러나 의회에서 과반 정당이 없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예고되면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좌파연합이 1당으로 부상한만큼 정부 지출이 크게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좌파연합은 마크롱 대통령의 7년 재임 중의 친기업 개혁을 뒤집고 공공 지출을 크게 늘리는 한편 최저임금과 공무원 급여도 올리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이미 EU 규정에 따라 허용되는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를 훨씬 넘는 5.5%의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부채 규모도 GDP의 110.6%에 달한다.
마크롱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3년이지만 권력 누수 현상인 레임덕이 일찌감치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마크롱 대통령의 승부수가 부분적인 성과는 거뒀지만, 권력의 중심축이 의회로 이동하면서 남은 3년의 임기 동안 권력 누수로 이어지는 레임덕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선거 결과는 '충격적'"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로 "프랑스 정치권이 더 큰 불확실성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됐다"고도 진단했다.
미 CNN방송도 마크롱의 '도박'이 극우의 권력 장악을 막았으나 프랑스를 혼란으로 빠트렸다고 보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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