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결정 강력히 규탄…비극적 선택, 실패 자명” 울산 서포터스, 홍명보 축구대표팀 선임에 분노
[골닷컴, 종로] 강동훈 기자 = K리그1 3연패 도전 도중 급작스레 사령탑을 잃자 울산HD 팬들이 분노를 쏟아냈다. 울산 서포터스 처용전사는 홍명보 감독이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것을 두고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은 우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며, 우리는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처용전사는 8일 “한국 축구가 나아갈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납득 가능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할 것을 축구협회에 요구해 왔다. 그것이 한국 축구가 당면한 위기 속에서 축구협회에 만연한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축구 팬들의 요구임을 대변하기 위함이었다”며 “하지만 축구협회는 요구를 무시한 채 어떤 해결 방법이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다 결국 다시 K리그 감독 돌려막기라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게 했다”고 말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을 앉혔다. 지난 2월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경질한 후 5개월여 동안 여러 외국인 감독들과 협상이 잇달아 무산된 데다, 축구협회 내부에서도 문제가 끊이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은 끝에 결국 국내파 감독 선임으로 무게가 쏠리더니 홍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말 축구협회 고위층과 이견이 발생하더니 사임을 표명한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을 대신해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 작업을 이어받은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어떤 결정이 한국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될지 스스로 많이 고민했다”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에 홍 감독을 선임하기로 했다. 계약기간은 2027 사우디 아시안컵까지”라고 발표했다.
이 이사는 그러면서 ▲축구협회 철학 및 게임 모델 연계성, ▲리더십, ▲각급 축구대표팀 연계성, ▲성과, ▲선수 파악, ▲경험, ▲철학 입힐 시간, ▲국내 거주 문제 등을 종합했을 때 홍 감독이 최종 후보 3이 중에서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외국인 감독 2명은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대로 구스타보 포예트(우루과이) 전 그리스 축구대표팀 감독과 다비트 바그너(독일) 전 노리치시티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홍 감독이 현재 울산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2월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자마자 홍 감독이 유력한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됐던 탓에 울산 팬들은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감독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트럭 시위를 벌이는 등 강력하게 반발했는데, 결과적으로 홍 감독이 시즌 도중 떠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이 이사는 이에 “시즌 도중 홍 감독을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게 돼 울산 팬분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다”며 “울산 팬분들에겐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울산 팬들 달래기에 나섰다. 그러면서 “앞으로 울산을 계속해서 응원해 가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드린다”며 기자회견이 끝날 무렵에도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울산 팬들의 분노는 이미 극에 달했다. 처용전사는 “오늘 축구협회의 결정은 우리와 한국 축구 팬들의 염원을 무시한 선택이며, 우리는 축구 팬들에게 다시금 큰 상처를 입힌 이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하면서 “축구협회의 이러한 비극적인 선택의 결말은 실패할 것임이 자명한 사실이며, 역설적인 결과를 거둔다고 해도 그것은 축구협회의 공이 아닌 울산을 포함한 K리그 팬들의 일방적인 희생의 댓가로 만들어 낸 결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이사는 조만간 울산과 논의하면서 홍 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울산 관계자에 따르면 홍 감독은 오는 10일 안방에서 열리는 광주FC와 22라운드 홈경기는 지휘할 예정이다. 처용전사를 비롯한 울산 팬들의 분노가 치밀어 오른 만큼, 홍 감독이 어떤 모습으로 울산 팬들 앞에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처용전사,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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