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신꿈’ 표예진, 나는 대놓고 도전을 꿈꾼다[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4. 7.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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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 신재림 역으로 출연한 배우 표예진. 사진 티빙



티빙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이하 나대신꿈)는 알려져 있다시피 ‘힘쎈여자’ 시리즈, ‘품위있는 그녀’ 등의 대본을 쓴 백미경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활약했다. 그는 앞서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박보영과 박형식 커플을 발굴했고,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는 이유미와 함께 ‘선재’ 변우석을 발굴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제작발표회 당시 자신 있게 표예진을 ‘차세대 스타’로 점찍었다. 실제 대본연습 당시 만난 상황에서도 “뭘 해도 사랑스러우니까. 더 해도 된다. 막 해도 된다”고 응원을 받았다. 2년 가까이 작품을 쉬지 않고 해낸 그에게도 도전은 그의 일상이자, 걸어온 발자국으로 남았다.

“좋은 작품에 대한 욕심이 큰 것 같아요. ‘이 글이 너무 재미있는데?’ 싶으면 놓치기 싫더라고요. ‘나대신꿈’도 그렇게 출연했고, ‘낮에 뜨는 달’도 결심했습니다. ‘모범택시’는 너무 사랑하는 시리즈고요. 그렇게 이어지다 보니 일을 쭉하게 됐는데, 저에게는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 신재림 역으로 출연한 배우 표예진. 사진 티빙



백미경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활약하고 ‘코미디빅리그’ ‘SNL 코리아’의 김민경PD 그리고 백 작가의 보조작가에서 이번에 메인으로 데뷔한 유자 작가의 작품 ‘나대신꿈’에서 표예진은 신재림 역을 맡았다. 빚만 남기고 떠난 아버지 때문에 팔자를 고치기 위해 부자들의 사교 놀이터 ‘청담헤븐’에 취직하는 인물이다.

“코미디는 처음 하는 것이 많아서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대본이 재미있어서 오히려 제가 못 살릴까 봐 걱정했던 것 같아요. 망가지고 이런 것은 두렵지 않았어요. 작품을 하면 너무 재밌고, 신나게 즐기고, ‘놀아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했죠.”

2022년 하반기부터 표예진의 시계는 정신없이 돌아갔다. tvN 사극 ‘청춘월담’에서 주인공 민재이(전소니)의 명석한 몸종 장가람 역으로 눈도장을 받더니 SBS ‘모범택시’로 뒤늦게 합류했지만, 시즌 2의 인기를 이끌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 신재림 역으로 출연한 배우 표예진 출연장면. 사진 티빙



그리고 SBS ‘악귀’ 특별출연에 이어 ENA ‘낮에 뜨는 달’에서 강영화와 한리타, 현대극과 사극의 1인2역을 해냈다. 다소 건조할 수 있는 캐릭터의 연속에서 신재림은 ‘대놓고’ 코미디에 도전한 첫 번째 결과물이었다.

“코미디 장르에 대한 어려움보다는 추위에 의한 고생이 많았어요.(웃음) 거의 저번 겨울을 관통해서 찍었는데, 엄청 추웠죠. 날씨 운이 없었어요. 문차민(이준영)과 한강에서 맥주를 먹는 장면도 영하 십몇도였고, 폐공장으로 납치당하는 장면도 이틀을 찍었는데 영하 십몇도였어요. 대사도 안 되고, 표정도 얼어서 핫팩으로 녹여가며 찍었네요.”

신재림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캐릭터로, 감정표현에도 적극적이라 많은 코미디의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지금 젊은 세대의 갈등과 고뇌를 담고 있는 캐릭터였다. 방황 끝에 결국 웹툰작가로 성공하는 신재림의 모습은 승무원 경력을 갖고 배우에 도전해 결국 자리를 잡은 그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 신재림 역으로 출연한 배우 표예진 출연장면. 사진 티빙



“드라마가 판타지적인 부분도 있지만, 현실적이어서 좋았어요. 사실 배우를 처음 시작할 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하며 시작했거든요. 재림이도 그런 모습이 있어요. 아무것도 없을 때 작은 것들 하나 시도하는 모습이, 꿈을 향해 가는 많은 분들께 힘이 되겠다는 느낌이 있었죠.”

지난 초봄 ‘나대신꿈’ 촬영이 끝나고 나서 표예진은 2년여 만에 비로소 휴식다운 휴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상도 바지런하다. 그냥 쉬는 법이 없다. 여행도 다녀오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만나고 영어도 공부했다. 도예에도 관심이 있어 뚝딱거리느라 가만있지 못한다.

“아직 다음 작품도 정확하게 정하지 않았어요. 휴식기라고 생각하고 있죠. 그런데 오랜만에 이렇게 쉬니까 도리어 저를 잃어버린 느낌이 드는 거예요. 매번 캐릭터로 살다 보니 2년 전 제가 뭘 좋아하고, 어떻게 쉬었는지를 잊게 되더라고요. 일단 건강하게 저 자신을 만들어서 잘 쉬는 게 목표에요. 다음 작품이 오면 전력을 다할 수 있게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 신재림 역으로 출연한 배우 표예진. 사진 티빙



비교적 또래에 비해 많은 캐릭터와 장르를 해본 그지만 여전히 하고 싶은 작품이 남아있다. 아직 악역에도 도전하지 않았고, 전문직도 안 해봤다. 은근히 대학생이나 백수 역할이 많아 커리어우먼 특히 ‘사’자가 들어가는 전문직을 해보는 것도 꿈이다.

“요즘 전기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는 일을 좋아하거든요. 원래 자연도 좋아해요. 김태리 주연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재미있게 봤어요. 그렇게 시골로 가서 밥도 짓고 요리도 하고, 노는 작품을 하면 힐링이 될 것 같아요.”

표예진은 승무원에 도전했다가 다시 배우에 도전했고, 배우로서도 사극, 액션,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왔다. 뭐든지 몰두하고 배우고 해내는 걸 즐기는 그는, 정말 ‘대놓고’ 도전을 꿈꾼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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