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김건희 여사, 지난 1월 무슨 일?...정국 강타한 '문자 파동'
[편집자주] [편집자주] '브리핑'(Briefing)이 사전에 정보나 지시 등을 요약해 전달하는 것이라면 '디브리핑'(Debriefing)은 모든 상황이 끝난 뒤 임무 수행 등에 대해 보고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산발적으로 쏟아지는 정보들을 한데 모아 시간순으로 독자 여러분께 일목요연하게 설명해드리는 코너입니다.
4·10 총선에서 여당을 이끌던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지난 1월 '명품백 사건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읽고 답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당 대표 선거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여권에서는 한 후보가 답장을 했으면 총선 결과가 더 좋았을 것이라는 주장과 사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면 더 큰 논란이 벌어졌을 수 있다는 입장이 대립하고 있다.
채널A 보도에 따르면 김 여사는 지난 1월15일부터 25일까지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 후보에게 다섯 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한 후보는 답장하지 않았다.
1월 15일 김 여사는 한 후보에게 두 건의 메시지를 전송했다. '무조건 시킨 대로 하겠다'라면서 '대통령과 전화해 보면 어떨지, 내심 전화 오는 걸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다. 당시는 야권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명품백 논란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여권을 압박하던 때다.
한 후보는 같은 달 18일 기자들과 만나 '명품백 의혹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기본적으로는 함정 몰카(불법 촬영)이고 그것이 처음부터 계획된 게 맞다"라면서도 "전후 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고 걱정할만한 부분들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다음날인 19일 한 후보에게 세 번째 메시지를 보냈다. 김 여사는 '진정성 논란이나 책임론 때문에 결정을 못 하는 것이다. 사과하면 책임론에 불붙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에도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 결정해주시면 그 뜻 따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 여사가 사과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21일에는 이관섭 당시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한 후보에게 사실상 사퇴 요구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윤·한 갈등'이 드러났다.
한 위원장은 다음날 기자들에게 "제 임기는 총선 직후까지"라고 밝히며 사퇴를 거부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23일 충남 서천군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정중하게 인사하면서 정치권에서는 갈등이 봉합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 여사는 같은 날 한 후보에게 네 번째 메시지를 전송했다. '사과 필요하다면 단호히 결심하겠다'는 내용이다. 한 후보 측에서는 이 말 앞에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김 여사가 무조건적 사과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김 여사는 25일 한 위원장에게 '제 잘못에 기인해서 그렇게 됐다. 미안합니다'라며 마지막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한 후보는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논란의 주요 쟁점 중 하나는 당시 한 후보의 대처가 적절했느냐는 것이다. 원 후보 캠프의 이준우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나와 "(김 여사가) 사과했을 경우 선거 결과가 지금과는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한 후보가) 판단하지 않은 것은 선거에 대한 중요한 실책"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 후보 캠프 정광재 대변인은 같은 방송에서 "(김 여사와 사적 채널로) 당무와 관련한 공적인 사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게 (드러났다면) 야당과 우리 당에 대해서 좋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었던 분들에게는 큰 이슈(논란)가 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전당대회)가 진행되는 시점 해당 문자를 누가 어떤 의도로 언론에 보도되도록 제공했는지도 쟁점이다. 한 후보는 지난 6일 SBS '스토브리그'에 출연해 "이 시점에서 이런 얘기를 일부러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참 비정상적인 전대(전당대회) 개입이자 당무 개입으로 많은 분이 생각하실 수 있는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전날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모든 개입과 관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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