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한창 한남3구역에 문 연 카페…김희선 소속사라는데, 알박기?

5일 오후 힌지엔터테인먼트 건물 사진 [한창호 기자]

작년부터 자진 이주를 시작한 한남3재정비촉진구역(한남3구역)에서 배우 김희선 소속사인 힌지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카페를 새롭게 열면서 ‘알박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8일 한남3구역 조합에 따르면 이 구역 이주율은 95%를 넘겼다. 한남3구역은 정비구역 면적 39만3729㎡에 조합원 수만 3880명인 서울의 대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최근 임대주택을 포함해 총 5816가구를 짓는 계획안에서 6006가구를 짓는 방향으로 정비계획이 변경된 바 있다. 한남뉴타운 중 최대 규모다.

한남3구역은 작년 10월 30일부터 올해 5월 15일까지 자진 이주 기간을 두었다. 자진 이주 기간 6개월 만에 이주율 85%를 기록했다가 현재 95% 이상의 이주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구역 내 건물을 소유하고 있는 힌지엔터테인먼트가 올해 4월부터 이전까지 부동산중개사무소가 있던 1층에 새롭게 카페를 열어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 관계자는 “이주가 거의 완료되고 있는 와중에 카페를 새로 열고 운영하는 것은 알박기 아니냐”며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5일 오후, 95% 이상 이주를 완료한 한남3구역 전경 [한창호 기자]

힌지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라 해명했다. 힌지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조합 측에서 자진 이주 기간을 두었을 뿐, 언제까지 이주를 완료하라는 기한이 정해진 적은 없었다”며 “카페는 합법적으로 허가받고 운영하는 것이기에 불법적인 부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힌지엔터 관계자는 또 “이사 갈 곳을 찾는 대로 이주를 할 예정이며, 재개발 일정에 문제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구역 조합원은 “이 구역 맛집으로 유명한 음식점 등이 이전을 준비하는 어수선한 시기에 새로 개업하는 상가 매장 등이 나타나 조합원들 사이에서 사업 지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남3구역 조합 측은 아직 이주를 완료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해 명도 소송 등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한남3구역 조합 관계자는 “인근 상가 조합원들도 구체적인 이주 계획을 잡고 이행하고있다”면서 명도 판결이 나오는 대로 강제집행 등 사업 추진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용산구청 관계자는 “한남3구역 이주가 거의 다 이루어 진 것으로 알고있다”며 “대략 내년 중에는 이주가 완료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