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살겠다 바꿔보자" 英이어 佛도 심판 택했다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4. 7. 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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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중심 국가인 프랑스와 영국에서 나란히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전 세계 40억명이 투표소로 향하는 역대급 선거의 해에, 먹고살기 힘들어진 유권자들은 집권 세력을 줄줄이 심판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는 중도와 좌파 세력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국민연합(RN) 등 극우 세력의 집권을 겨우 막긴 했지만, 1차 투표에서 프랑스 유권자 3분의 1 이상은 RN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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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구조조정에만 몰두
갈등 커지고 성장동력 못찾아
영국선 군소정당 득표율 쑥

◆ 프랑스 총선 대반전 ◆

유럽의 중심 국가인 프랑스와 영국에서 나란히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 전 세계 40억명이 투표소로 향하는 역대급 선거의 해에, 먹고살기 힘들어진 유권자들은 집권 세력을 줄줄이 심판하고 있다. 장기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연이은 두 개의 전쟁이라는 구조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았지만, 지구촌 표심은 '정부가 잘못했다'는 심판론으로 기울고 있다. 하지만 야당도 별다른 경제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적지 않은 나라에서 유권자들은 거대 정당이 아닌 군소 정당에 베팅했다. 최근 선거 결과 군소 정당들이 약진한 배경이다.

7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2차 투표에서는 중도와 좌파 세력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국민연합(RN) 등 극우 세력의 집권을 겨우 막긴 했지만, 1차 투표에서 프랑스 유권자 3분의 1 이상은 RN을 선택했다.

지난 6일 영국 총선 결과 노동당은 절반(326석)을 훌쩍 넘긴 412석을 확보하며 집권에 성공했다. 보수당은 2019년 총선 대비 252석 대폭 감소한 121석을 확보하며 권좌를 내줬다.

프랑스와 영국의 집권 세력 모두 '경제 성적표'가 낙제점을 받으면서 사실상 축출됐다. 코로나 팬데믹과 이후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전쟁 등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두 나라뿐만이 아니지만 유권자들은 정부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경제 체질을 바꾼다며 감세와 노동 시장 개편에 몰두했다. 연금 개혁, 공공 부문 지출 억제 등 재정 적자 축소에도 집중했다. 하나하나 민감한 정책들이라 사회 갈등이 극에 달한 반면, 경제 성장동력은 확보되지 않았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 1분기 프랑스는 국내총생산(GDP)이 6% 역성장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에 처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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