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등 와중에…삼성 발목잡는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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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1시 삼성전자 노조 집회가 열린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
우천 속에 검은색 우비를 입고 빨간색 머리띠를 두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노조원 3000여 명(경찰 추산)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 조합원은 약 3만명으로 전체 직원(12만5000여 명)의 24% 수준이다.
삼성전자 사측은 이날 실제 총파업에 참가한 인원이 6000명에 미치지 않고, 당장 생산 차질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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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여명 빗속 머리띠 둘러
15일부터 2차 총파업 엄포
업계, 반도체 생산차질 우려
외신"파업, 삼성에 타격주고
유사한 노동운동 자극할 것"
8일 오전 11시 삼성전자 노조 집회가 열린 화성사업장 H1 정문 앞. 우천 속에 검은색 우비를 입고 빨간색 머리띠를 두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노조원 3000여 명(경찰 추산)이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개회 선언, 구호 외치기, 임을 위한 행진곡·파업가·단결투쟁가 제창, 조합원 현장 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삼성전자 창사 55년 만에 첫 파업 현장이다.
전삼노는 이날부터 10일까지 무임금·무노동 총파업을 강행한다. 노사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부터 닷새간 2차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엄포도 놨다.
전삼노는 △2024년 연봉 협상에 서명하지 않은 855명을 포함한 조합원들에게 높은 임금 인상률 적용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유급휴가 약속 이행 △무임금 파업으로 발생하는 모든 조합원의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삼노 조합원은 약 3만명으로 전체 직원(12만5000여 명)의 24% 수준이다.
전삼노는 삼성전자 기흥·평택·천안·온양·구미·광주사업장에서 조합원 6540명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반도체 설비·제조·개발 직군에서만 5000명 이상 인원이 왔으니 생산 차질은 무조건 달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사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2차 파업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삼노는 "사측이 10일까지 제시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으로 갈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반도체 15조원 영업적자 수렁에서 가까스로 벗어나 반등을 도모하고 미래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에 집중해야 할 중대한 시기에 노조가 '생산 차질'로 압박하며 거리로 나선 것에 대해 국내외 삼성전자 투자자, 고객사, 외신들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삼성전자 사측은 이날 실제 총파업에 참가한 인원이 6000명에 미치지 않고, 당장 생산 차질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노조 총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회사 기업가치와 생산 현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반도체업계는 삼성전자 위기와 경쟁력 훼손을 염려하고 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이번 파업은 자해"라며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가동돼야 하는데 파업으로 멈추면 노사 모두에 손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전례 없는 노조 총파업이 삼성에 타격을 주고 기술 산업 전반에 유사한 노동운동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강계만 기자 /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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