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아름다운 게임, 모든 게 끝났다"...유로 8강 탈락→교수님이 건넨 '마지막' 작별 인사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독일 국가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아름다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종강을 선언했다.
크로스는 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슈투트가르트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8강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으로 활약했지만 독일은 1-2로 패배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크로스는 독일 전설의 미드필더다. 기본기가 매우 탄탄하며 넓은 시야와 패스, 볼 컨트롤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자타공인 세계 최고 수준의 패스 능력을 가진 선수이며 한국에서는 '교수님'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다.
독일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크로스는 바이어 레버쿠젠과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2014-15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다. 첫 시즌부터 레알의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꿰찼고 훗날에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라인 '크카모'를 형성하기도 했다.
올 시즌에도 크로스는 34세의 베테랑 미드필더답게 노련한 플레이로 레알의 중원을 책임졌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3개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크로스는 국가대표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독일 대표팀에 복귀해 맹활약을 펼쳤다.
크로스는 다음 시즌 아예 선수로서 생활을 이어가지 않겠다며 돌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크로스는 "늘 말했듯이 레알은 내 마지막 클럽이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성공적인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난 최고일 때 떠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의 마지막은 좋지 못했다. 독일이 8강에서 탈락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 크로스는 마지막 경기에서 거친 파울을 범하는 등 스페인 선수들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고, 페드리에게 부상까지 입히고 말았다.
경기가 끝난 뒤 크로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제 끝이다. 하지만 휴식을 취하고 지난 17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깨닫기 전에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준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내주신 전 세계 모든 팬 여러분, 클럽과 코치진, 팀원들, 친구들, 에이전트, 부모님, 동생, 아이들, 나의 아름다운 아내에게 감사하다. 우리 모두의 공헌이다. 마지막으로 축구에 감사하다. 축구는 아름다운 게임이다. 모든 게 끝났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