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진흙탕 전대’ 보며…민주 ‘조용한 전대’ 내심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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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탓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전투구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내심 안도하는 기류다.
국민의힘의 '퇴행적 계파 싸움' 과열 탓에 상대적으로 '8·18 민주당 전대 이재명 독주'에 대한 비판이 분산되고, 민생·정책 분야 이슈를 선점·부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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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 탓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이전투구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내심 안도하는 기류다. 국민의힘의 ‘퇴행적 계파 싸움’ 과열 탓에 상대적으로 ‘8·18 민주당 전대 이재명 독주’에 대한 비판이 분산되고, 민생·정책 분야 이슈를 선점·부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오는 9~10일께 당대표 연임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이재명 전 대표 쪽은 ‘조용한 전대가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 쪽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할 출마 선언에서 정쟁적 주제를 최대한 배제한 채, 당대표로서 민주당이 대안세력·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는 데 기여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쪽 핵심 관계자는 “정부가 못 하니까 국회가 하고, 여당이 책임을 못 지니까 제1당 민주당이 해야 한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라며 “그런 뜻을 받들어서 이재명과 민주당이 정부·여당 대신 일하겠다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쪽은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 언급을 최소화하고 전환적 공정성장, 기본사회 등 ‘이재명표’ 정책 어젠다를 주요하게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원 중심 정당’에 대한 실천 의지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쪽은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친윤 대 친한’의 극한 대결로 치달으면서 외려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고 본다. 이 전 대표 쪽 관계자는 “여당 (전당대회)같이 흥행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흥행하지 않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김두관 전 의원은 9일 세종특별시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 출마자는 이 전 대표와 김 전 의원 2명이 됐다. ‘원조 친노’인 김 전 의원은 수도 이전과 국가균형발전 등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세종시를 출마 선언지로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출마 선언 뒤 광주 5·18국립묘지를 참배한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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